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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美 다우 2만5000 돌파, 감세 덕봤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4일(현지시간) 2만5000을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까지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다. 다우존스 상승세는 지수를 만든 121년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다. 다우지수가 1만에서 1만5000을 찍는 데는 14년, 2만 돌파에는 3년6개월이 걸렸지만 2만5000 고지를 넘는 데는 1년도 안걸렸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다우존스지수가 급등한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우선 기업 실적이 좋아졌고, 미국 경제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애플의 지난해 4.4분기(7~9월) 매출은 526억달러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주당 순이익도 1년 전보다 24% 늘었다. 10~12월 매출은 840억~870억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 784억달러를 크게 넘는 수치다. 미국 경제성장률도 가파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4.4분기 성장률을 연율 기준 3.2%로 추산했다. 지난해 11월 추정치(2.7%)보다 0.5%포인트 높여잡은 것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감세정책이 가세했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춘 감세 결정이 증시에 기름을 부었다.

경제가 활기를 띠자 자동으로 임금이 올랐다. 구인난 때문이다. 기업들이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미국 실업률은 4.1%로 17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말 기준 미니애폴리스와 덴버의 경우 평균 임금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를 넘겼다. 미국 전체 평균인 2%를 2배 웃돈 것이다. 유타주와 미네소타주 등은 평균실업률이 4%를 밑돌아 완전고용 상태에 가까워졌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정반대의 길을 갔지만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도 늘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기업들에 한결같은 신호를 보냈다. 기업에 자유를 줘 일자리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불필요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후 수백개의 규제를 풀었다. 틈만 나면 규제 완화를 외쳤다. 미디어시장이 대표적이다. 독점 규제를 풀자 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영화사, TV제작사 인수를 협상 중이다.

우리나라는 거꾸로 간다. 대기업 법인세는 22%에서 25%로 올랐다.
최저임금은 16.4% 올랐다. 정부도 정치권도 규제를 풀어달라는 기업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미국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