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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한 수 위 기술 보여준 삼성·LG, 그들만의 경쟁에 세계가 놀랐다

글로벌 전자 빅2답게
삼성전자 모듈러TV, 크기.해상도.형태 제약 없애
LG전자 올레드 사이니지, 협곡 연출 위해 246장 붙여
빅2만의 경쟁도
삼성 IoT '스마트싱스', 가전부터 전장까지 연결
LG는 '씽큐'로.. AI 제품.서비스 아울러

[CES 2018] 한 수 위 기술 보여준 삼성·LG, 그들만의 경쟁에 세계가 놀랐다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 2018'이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압도적인 전시공간과 첨단 기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모델들이 전시장 입구 대형 파사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CES 2018] 한 수 위 기술 보여준 삼성·LG, 그들만의 경쟁에 세계가 놀랐다
LG전자 모델들이 'LG 올레드 협곡'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라스베이거스(미국)=권승현 기자】 "서프라이즈!"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 2018'에 참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관을 보는 순간 터져나온 탄성이다. 새해벽두부터 전세계인의 이목이 글로벌 전자 빅2인 삼성과 LG에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7일(현지시간) 삼성과 LG는 다른 전시관들을 압도하는 비주얼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위기다. 두 기업은 외형상의 전시규모는 물론 첨단 기술까지 압도적이다.

삼성전자의 전시관은 CES 2018 참가 업체 중 가장 넓고, LG전자는 초대형 올레드 사이니지를 설치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시티'를 주제로 2768㎡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에 기반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되는 모습을 그려낸다. 2044㎡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LG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곡면 55형 올레드 사이니지 246장으로 초대형 '올레드 협곡'을 설치했다. 관람객들은 올레드 협곡을 통해 자연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하며 높은 화질과 입체적인 사운드를 체험하게 된다.

삼성과 LG는 외형뿐 아니라 IoT, AI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등의 분야에서 앞다퉈 신기술을 선보이며 경쟁한다.

■삼성 "일상에 녹아든 빅스비" vs. LG "더 나은 삶 이끄는 씽큐"

삼성전자는 IoT 서비스용 클라우드를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통합하고 AI 플랫폼 '빅스비'를 가전에서 전장까지 전사적으로 적용한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다가 집에 들어와 TV로 이어 시청하고 싶을 경우를 가정해보자. 사용자는 "하이 빅스비, 나 이제 집이야. TV에서 계속 틀어줘"라고 명령하면 된다. 빅스비는 시청 중이던 동영상을 TV 화면으로 재생할뿐 아니라 시청 환경에 적합한 조명을 켜고 집안 온도도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설정해준다.

더 나아가 삼성전자는 가전 제품뿐 아니라 집안의 모든 사물을 IoT로 연결하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최초로 공개된 '앰비언스'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동글이나 칩셋 형태의 앰비언스 모듈을 탑재하면 화분, 의자, 조명 등 주변의 그 어떤 사물도 빅스비와 연동돼 스피커와 마이크 기능을 하는 기기로 변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샤워 중에도 욕실 거울에 일정 정보를 알려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는 AI가전을 한 데 모은 'LG 씽큐 존'을 조성해 운영한다. LG 씽큐는 LG전자의 AI 제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브랜드다. LG전자는 LG 씽큐 존에 전체 전시장 면적의 3분의 1을 할애했다. LG전자는 내부적으로 이번 CES를 통해 AI 선도기업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LG 씽큐 존에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AI 플랫폼 딥씽큐뿐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AI 기술이 탑재된 제품이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LG 씽큐 존에서 AI 제품들이 제공하는 IoT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진화는 어디까지…롤러블 디스플레이 vs. 마이크로 LED

AI.IoT 분야만큼 삼성과 LG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된 분야는 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롤러블.투명 디스플레이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각각 내세웠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65형 초고화질(UHD)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55형 투명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두 제품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통해 구현된다. 특히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말아 숨길 수 있어 공간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큰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이동이 간편해지고 설치도 쉬워진다. 소비자의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화면 크기와 비율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LG디스플레이는 88형 8K OLED TV와 기존 2.1에서 3.1채널 사운드로 음향을 강화한 크리스탈 사운드 유기발광다이오드(CSO)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가 구현된 TV를 공개한다.
마이크로 LED TV는 ㎛ 단위의 초소형 LED가 스스로 광원이 되는 진정한 자발광 TV다. 마이크로 LED가 적용되면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동원되는 백라이트나 컬러필터가 필요 없다. 이에 따라 화질이 대폭 개선되고 발광효율, 광원수명, 소비전력 등에서 높은 이점을 가지므로 미래 스크린으로 손꼽히고 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