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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LG '수익-성장-시장주도' 선순환 구조 만든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로봇청소기 R9 출시 임박, 소프트화 최적화 단계
스마트폰 G시리즈, 필요한 부분 바꿀수도
OLED 대형 비중 늘리고 AI는 타사와 협력 가능

[CES 2018] LG '수익-성장-시장주도' 선순환 구조 만든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8'을 기념해 진행된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진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라스베이거스(미국)=권승현 기자】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전시회 'CES 2018'에서 LG전자가 신년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수익-성장-시장지배력'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강조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신형 로봇청소기 'R9'과 스마트폰 브랜드 'G시리즈'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 신설에 따라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비중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 가전.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서로 맞물리는 수익-성장-시장지배력, 선순환구조 만들어

조 부회장은 "수익-성장-시장지배력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순환구조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 지속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주력사업 수준으로 육성 △프리미엄 시장에서 제품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LG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확대를 유지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한 융복합 제품들을 선보인다.

B2B 사업은 LG전자 성장의 큰 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B2B사업본부를 고객밀착형 조직으로 전진배치해 수주 기회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 디지털 사이니지, 상업용 에어컨, 태양광 모듈 등의 B2B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B2B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R9 곧 나온다…G시리즈 재검토 여부는 '글쎄'

송 사장은 "마지막 단계를 손보고 있다"며 R9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R9은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코드제로 A9'이 속한 청소기 'ART' 시리즈 중 하나다.

R9 출시가 당초 예정보다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는 "음성인식, AI 등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G시리즈 재검토 여부에 대해선 조 부회장이 "필요한 부분은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소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상반기에 G시리즈, 하반기에 V시리즈를 내는 관행이 깨지고 만족할 만한 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존 제품 판매가 지속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조 부회장은 "다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며 "G시리즈와 V시리즈를 나눌 필요성이 있으면 나눠서 갈 거고, 필요한 부분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효자품목 OLED, 대형 비중 확대…AI는 '오픈 전략'으로

LG전자는 올해부터 대형 OLED 판매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권 사장은 "OLED는 아무래도 55형보다는 65형, 특히 77형 쪽의 비중을 급격히 확대할 계획"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공장을 짓고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대형 OLED 판매 비중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으로 높이려는 과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AI의 경우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되 나머지는 타사와 전면적으로 협력하는 오픈 전략을 통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지속해 융복합 시대를 선도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