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Health]

역류성 식도염 늦은 밤 술·야식이 주범

속 쓰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들고 더부룩한 증상 나타나면 의심
내시경으로 간단하게 치료 가능..식사 후 2~3시간 후에 취침해야

속이 쓰리거나 타는 듯한 감각이 들고 음식을 섭취하면 더부룩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역류성식도염 환자는 연말과 연초에 급증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박종재 교수는 11일 "연말 송년회, 연초 신년회 등 계속되는 술자리에 참석하다 보면 역류성식도염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알코올은 뇌를 마비시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의 생성을 막아 과식과 과음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밤늦게 음식물을 섭취한 뒤 소화시킬 시간도 없이 잠자리에 들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지 못한 음식물들이 식도를 타고 올라오면서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게 된다.

■위와 식도 연결부위 하부식도괄약근 이상

위와 식도의 연결부위는 하부식도괄약근에 의해 닫혀 있다. 이곳이 정상적일 때는 음식을 삼킬 때만 식도와 위의 연결부위가 열리고 음식물이 식도를 따라 위로 내려간다. 평상시에는 문이 닫혀서 식도를 타고 음식물이 다시 올라올 수는 없게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여닫이문 역할을 하는 하부식도괄약근에 문제가 생겨 조절 기능이 약화되면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50세 이상의 경우에는 나이가 들면서 식도괄약근의 기능이 감소하고 만성질환에 의한 장기간 약물복용 등으로 역류성식도염이 더 잘 발생하게 된다. 또 고기나 기름기 많은 식품이나 지방이 많은 식품을 섭취할 경우 음식이 위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복압을 상승시켜 위산 역류가 일어나기 쉽다.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에도 복압 상승으로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게 된다.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면 신물이 올라온다고 말하는 위산 역류 증상과 속이 타는 듯한 가슴 쓰림 증상이 나타난다. 또 연하곤란, 인후이물감, 기침, 쉰목소리, 후두염, 만성부비동염, 만성기침 등이 발생한다.

■위내시경검사로 간단하게 확인

역류성식도염은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간단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필요에 따라 24시간 식도 산도검사나 식도내압 검사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 분비를 억제시켜 주는 양성자펌프억제제(PPI)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지만 증상이 호전돼 약물을 끊게 되면 다시 재발할 수 있으므로 늘 주의가 필요하다. 역류성식도염은 일반적으로 위산분비억제제, 소화관 운동기능 개선제, 제산제, 위점막보호제 등을 환자의 증상별로 조합한 약물요법으로 치료한다. 이를 통해 위.식도 역류를 감소시키고 역류물을 중화시키면서 식도 청소율을 향상시켜 식도점막을 보호한다. 하지만 고통이 심해 견디기 어렵다면 외과적인 수술적 치료나 내시경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느슨해진 하부식도괄약근을 위기저부로 감싸주는 복강경 위저추벽 성형술이 있다. 복강경 위저추벽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하는 최소침습적 수술법으로 개복 수술보다 회복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통해 간단하게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스트레타' 치료법과 '항역류 내시경 수술'이다. 스트레타 치료법은 입을 통해 내시경을 넣은 후 낮은 주파수의 전기 에너지를 공급해 느슨해진 하부식도괄약근의 수축력을 강화시켜 증상을 호전시킨다. 항역류 내시경수술은 헐렁해진 식도 아랫부분을 절제해 좁게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식도 점막 지름의 4분의 3 정도를 약 1cm 두께로 도려내면 그 부분에 새 살이 나오면서 치유되는데 이때 반흔이 생겨 쪼그라져 식도반경이 좁아지고 증상을 호전시킨다.

■생활습관 개선이 재발 막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대부분의 역류성식도염은 진단 당시에는 치료가 쉽지만 재발이 쉽고 만성화되기 때문이다.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려면 일정한 식사시간과 식사량을 지키고 취침 2~3시간 전에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또 음주와 흡연, 카페인, 탄산음료 등 자극적 음식, 기름진 육류와 튀김류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걷기, 조깅, 수영과 함께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운동으로 소화를 도와주는 것이 좋다. 운동은 식후 1시간 이후에 하도록 한다. 1시간 이내에 운동을 시작할 경우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의 근육이 수축해 위에 남아 있는 음식물이 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에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