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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 통화 했는지는 말 안할것"

트럼프, 취임 1주년 앞두고 WSJ와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상호 비방에도 불구하고 '긍정적(positive) 관계'로 발전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아마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여러분도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내가 (통화를) 했는지 안 했는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냥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적대적 관계에서 우호적인 친구를 만드는 사례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과 만나게 된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당시 중국 측에서 미국이 북한에 외교의 문을 열어둘 것을 제안하면서 나온 것으로 그러나 10월에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작은 로켓맨'과 외교 접촉을 추진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을 피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한 것이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올림픽 기간에 훈련, 특히 해안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에는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북한이 미국 대신 한국과 대화를 하려는 의도를 한·미 관계,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 관계를 틀어지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한·미 간에는 "무역,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가 연 310억달러라는 협상 수단이 있어 북한의 의도대로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해결 노력에도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도 중국이 앞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 밖에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미국과 국경에 장벽을 세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통해 기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처음 밝혔다. 그는 당사국 간 공정한 타결 없이는 폐기도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올해 실시되는 멕시코 대선 때까지는 기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 운동 당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대해서는 배신감을 느낀다며 그 외에도 더 중요한 인물들이 현재 백악관에 많이 포진해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