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Money & Money] 2018년 해외주식 직구, 무엇을 담느냐

IT업종은 필수
美 엔비디아.中텐센트 홀딩스…4차산업혁명 대표 관련주 기대걸만
IT업종 외에는
중국평안보험 같은 금융주..패스트리테일링 등 소매업종 추천

[Money & Money] 2018년 해외주식 직구, 무엇을 담느냐

올해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접 구매 열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주식 직구액은 전년에 비해 두 배로 뛰었다. 올해도 글로벌 경제 확장이 예상되면서 해외주식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4차 산업혁명' 흐름의 최대 수혜업종인 미국과 중국의 정보통신(IT) 업종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환전 수수료 혜택 등을 제공하며, 새해 투자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주식 직구 매수 규모는 120억8000만달러(약 12조8580억원)에 이른다. 전년(63억7400만달러)보다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활기를 띤 데다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가 주목받으며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뉴욕 증시의 호조 속에 미국주식 직접 투자액은 70억96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전체 해외주식 투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일본은 직접 투자액이 5억4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0%나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홍콩과 중국(선강퉁.후강퉁.중국B주 합계)도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84.8%, 98.5% 각각 늘었다.

■'증권사 추천 종목' 따라가볼까

국내에 비해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해외기업에 투자하려고 할 때 막막함이 먼저 다가오는 투자자들도 많다. 이 경우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종목에 주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추천한 해외 종목은 대체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추천한 해외종목의 수익률이 총 26.7%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포트폴리오에서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마이크론, 텐센트 홀딩스, 베트남무역은행 등을 꼽았는데 이들 종목은 추천목록에 올린 이후 모두 4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중국 주식의 수익률은 여전히 높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중국주식 추천종목의 수익률이 61.3%, 중국 이외 해외주식은 53.2%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이 추천한 중흥통신도 포트폴리오 편입 이후 53.8%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무술년 새해 증권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미국, 중국의 IT업종을 중심으로 추천종목 리스트를 작성했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IT업종의 주목도를 더욱 높여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IT업체 엔비디아, 중국 인터넷 플랫폼기업 텐센트홀딩스 등이 증권사들의 주목을 받는 대표 추천종목이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중흥통신 등 글로벌 IT기업도 추천목록에 올랐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엔비디아는 딥러닝 분야 확대 및 가상현실(VR)로 인한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현재 프리미엄도 타당하다"며 "텐센트는 모바일게임, 디지털콘텐츠, 지급결제 등 전 사업 영역에서 호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T업종 이외에 JP모간, 실리콘밸리은행, 중국평안보험 등 금융주나 패스트리테일링, 스타벅스, 에스티로더 등의 소매업종을 추천한 증권사도 있었다.

■증권사 혜택 이용해 '알뜰 직구'

증권사의 혜택이나 이벤트를 이용해 알뜰하게 해외주식을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외주식에 투자자들의 눈이 몰리자 증권사들은 고객을 잡기 위해 거래.환전 수수료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수수료 등 제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기회로 활용이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다음달 말까지 100만원 이상 외화를 매수하고, 환전한 금액 중 50% 이상 온라인 해외주식을 매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이벤트 신청 후 기간 중 누적으로 100만원 이상 외화를 매수하고, 매수한 금액의 50% 이상 해외주식을 온라인으로 매매하면 된다. 미국 달러, 일본 엔, 중국 위안, 홍콩 달러, 유로화는 환전수수료의 85%를, 대만 달러와 베트남 동은 환전 수수료의 75%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키움증권은 이달 말 일본주식 온라인 매매 오픈을 기념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 일본주식의 온라인 매매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또 다음달까지 중국주식 모의투자대회를 개최해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대행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홍콩, 중국, 일본 1200개 종목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휴일과 야간에도 가환전을 통해 해외 주식투자가 가능하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