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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황금비율 50% 무조건 저축하라

재무설계 단골 질문… 저축과 소비는 얼마나?
사회초년생 소비습관 잘못 들이면 빚만 불어나
소득의 50% 이상은 저축 먼저..남은 돈으로 생활해야

[Money & Money] 황금비율 50% 무조건 저축하라

[Money & Money] 황금비율 50% 무조건 저축하라

사회생활이 낯선 사회 초년생에겐 궁금증이 많다. 그중에서도 단연 재테크 등의 재무설계는 빠지지 않는다. 재테크 수단도 궁금하겠지만 '과연 어느 정도 저축을 하는 것이 적당한지'에 대한 의문은 끊이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마련이다.

은행권 PB들이 사회 초년생에게 가장 많이 질문을 받는 것 중 하나도 바로 '내 소득 대비 얼마를 써야 적당한가요'이다. 원초적인 질문 같지만 영원히 풀어내기 어려운 난제임엔 틀림없다.

전문가들은 총소득의 50% 이상은 저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즉 소득의 50%만 가지고 월세, 식비, 교통비, 데이트 비용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비용지출이 50%를 넘는 경우 '스튜핏' 이고, 저금이 50%를 넘는 경우 '그레잇'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선 사회 초년생일수록 처음 소비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무이자 할부…빚 눈덩이 '스튜핏'

서울 여의도의 회사를 다니는 허모 대리(28.여)는 올해 들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로 결제시스템을 바꿨다. 그녀는 소득 대비 50% 이상을 저축해 왔지만 씀씀이가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허씨는 "지난해 무이자 할부라면서 생활용품 등을 샀는데 연말에 보니까 할부 누적금액이 500만원에 달했다"며 "2개 있던 신용카드 중 하나를 휴대폰과 보험비 등 자동이체 용도로만 사용하고 체크카드로 모든 것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카드를 안 쓰니 지출이 신기하게도 줄었다"고 강조했다. 할부를 안하고 신용카드를 없애니 그만큼 여윳돈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올해부터 60% 이상으로 저축을 늘릴 계획이다.

그는 스마트폰 앱으로 가계부를 작성해 오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허씨는 "이걸 안 썼으면 신용카드로 그렇게 많이 지출하는지 몰랐을 것"이라며 "무이자를 공짜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신용카드 지출을 막기 어렵다면 통장 쪼개기도 한 방법이다. 하나의 통장으로 소득 지출을 같이 두면 수입 및 비용금액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써야 할 돈과 모아야 할 돈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득 통장과 지출 통장을 구분해서 고정된 지출을 떼어두는 것이 소득과 지출 관리의 시작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내 소득 대비 50% 이상 저축 '그레잇'

물론 돈을 최대한 안 쓰고 많이 모으면 좋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당장 꼭 필요한 것들, 꼭 써야 하는 비용들이 있다. 또 다가올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의 삶을 너무 고달프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사회 초년생이고 미혼인 경우에는 총소득의 50% 이내에서 모든 비용을 해결하는 게 적절한 재무설계 중 하나라고 말한다.

만약 월급이 200만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100만원으로 나가는 것을 모두 해결하고, 남은 100만원으로 저축하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비용지출은 고정지출(월세, 대출 원리금, 관리비 등)과 변동지출(식대 통신비, 교통비, 용돈 등)을 합한 금액이다.


즉, 소득의 50%만 가지고 모든 비용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저축은 순수 50%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 한 증권사 PB는 "처음부터 소득 대비 50% 이상 저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처음의 소비습관을 잘 길들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습관은 한 번 잘못 들이면 뻔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카드값이 급여보다 많이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처음부터 빚을 불리는 게 아니라 재산을 불리는 방식으로 습관을 잘 들여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