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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근 "靑비서관 보고 때 대통령과 최순실 함께 있었다"

안봉근 "靑비서관 보고 때 대통령과 최순실 함께 있었다"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22일 서울시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렸던 전직 비서관들의 대통령 보고 당시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자리에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속행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청와대 관저에 드나든 정황에 대해 진술했다.

안 전 비서관은 "최씨를 청와대 관저에서 목격한 횟수는 얼마나 되는가"라는 검찰 질문에 "세어보질 않아 몇번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횟수는 많을 것 같다"며 최씨가 비서관들 보다 관저에 머문 시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안 전 비서관은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함께 주로 일요일 오후 3시께 대통령 관저를 방문해 각자 다음주 담당 업무에 대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안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이 관심가졌던 민원에 대한 진행 사항을, 이 전 비서관은 총무, 정 전 비서관은 각 수석실이나 부처에서 올라오는 서류 및 연설문, 일정 등에 대해 보고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보고할 때 최씨도 같이 있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처음부터 쭉 같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왔다갔다 한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보고 장소에 들어가면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같이 있다가도 보고 준비가 되면 나갈 때도 있고, 정해지지 않았으나 수시로 자기 일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었다"며 "딱히 박 전 대통령 옆에 배석한다고 정해지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보고할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최씨에게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보통 전직 비서관들이 관저에 들어서기 전에 최씨가 먼저 와있었던 적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안 전 비서관은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 최씨가 함께 있는 점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대통령에게 보고드리는 데 집중하다 보니 거기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안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와대 안가에서 만났던 '0차 독대'에 대해서도 추가 증언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만나기 사흘 전인 2014년 9월12일 청와대 안가에서 은밀하게 만나 뇌물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두 사람의 면담 시간이 30분 넘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2014년 하반기 외에는 정확한 면담 일정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무렵 대통령과 단독면담을 가졌던 다른 대기업 총수들과 달리 이 부회장에게만 명함을 받았다는 취지의 증언을 내놓았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