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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테니스스타 정현이 앓은 '약시'… 만 6세전에 치료해야 효과

어린이들에게 많은 약시, 조기치료 중요.. 유아기에 최소 3번은 정밀검사해야
10세이후엔 치료해도 시력 발달 안돼..교정하는 안경 착용과 가림 치료 시행

[yes+ Health] 테니스스타 정현이 앓은 '약시'… 만 6세전에 치료해야 효과
[yes+ Health] 테니스스타 정현이 앓은 '약시'… 만 6세전에 치료해야 효과
한국 테니스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호주 오픈 4강에 진출한 정현 선수는 7세에 약시 판정을 받았다. 약시는 어린이 100명 중 3∼4명에게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연합뉴스

테니스 스타인 정현은 7세에 선천성 약시 판정을 받고 녹색을 보는 게 좋다는 의사의 권유로 테니스를 시작했다. 약시는 어린이 100명 중 3~4명에게 발견될 정도로 흔한 안과질환이다. 하지만 약시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효과가 떨어진다.

누네안과병원 김세경 원장은 25일 "약시를 치료할 경우 만 6세까지는 효과가 좋지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치료가 잘 안되고 치료 기간도 길어진다"며 "시기능이 완성되는 10세가 지나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약시, 시력발달이 떨어져 발생

약시는 눈에 아무런 이상은 없음에도 정상적인 교정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시력이 발달되지 않은 경우에 발생한다.

사시가 있거나 어렸을 때 굴절 이상이 심한데도 교정하지 않아 시력발달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양쪽 눈의 굴절 정도에 차이가 있는 경우에 약시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시력발달이 끝난 이후에는 안경으로 교정을 해도 정상 시력이 나오지 않는다.

특히 약시는 표현을 잘 못하는 어린이들에게서는 발견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치료 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조기 발견이다. 하지만 약시의 증상들이 지나치기 쉬워 단순히 아이들의 습관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가 자주 눈을 비비거나 깜빡인다면 이는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된다. 아이가 보내는 눈의 이상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눈을 심하게 부셔하고 찡그린다면,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려서 본다면 약시를 의심해 봐야 한다. 미숙아였거나 유전질환 또는 눈에 관련된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위와 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만 3세가 되면 시력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의 시각정보들은 감각과 뇌를 자극해 발달시켜 시력에 문제가 발생하면 눈 뿐만 아니라 뇌까지 영향을 끼쳐 학습장애와 같은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응수 교수는 "약시는 조기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영유아 나이에도 안과검진이 필수"라며, "만 1세, 만 3세, 만 6세에는 사시검사, 약시검사와 안경 필요성을 위한 검사로 유아시기에 최소 3번은 안과를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 눈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시, 10세 이전에 치료해야

약시의 치료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눈의 성장과정과 관련이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처음에는 빛과 물체의 형태를 아주 희미하게 볼 수 있다.

이후 한 달이 지나야 물체를 보고 눈을 따라갈 수 있게 된다. 시력은 점차 발달되어 2세 때 0.3, 3세 때 0.6, 4~5세 때 1.0의 시력을 얻을 수 있다. 시력 발달은 10세 이전에 완성돼 그 이후에는 약시 치료를 한다고 해도 시력 발달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올바른 시력발달을 위해서는 눈의 성장과정에 맞추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시는 평생 지속되는 영구적인 장애로 어릴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생활 속 문제가 발생한다.

약시 환자는 입체시가 약하거나 없어 미래의 영상을 주도하게 될 3D 입체 영상을 인식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가질 수 있다. 또 약시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물체를 잡거나, 걷기, 운전, 읽기 등의 일상 생활에서 정확성과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때문에 시신경이나 망막에 이상이 없는 질환일지라도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는 약시가 있는 눈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사용하게 해 시력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우선 약시인 눈의 굴절이상을 교정하는 안경을 항상 착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시 약시인 눈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가림 치료를 시행한다. 한쪽 눈만 약시인 경우, 정상인 반대쪽 눈을 가려주어 약시가 있는 눈으로만 보게 하여 시력이 발달하도록 도와주고 사시가 원인인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사시 치료를 실시한다.

■스마트기기, 가까이 보지 않아야

최근 어린이의 TV 시청과 스마트기기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시력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 약시를 치료했어도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지 않는다면 눈 전체의 시력 저하를 나타날 수 있다. 적당한 밝기가 확보되지 않은 공간에서의 장시간 근거리 TV 시청이나 독서는 눈의 피로를 누적시켜 근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할 때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시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TV를 시청할 때는 적어도 50cm이상 떨어진 위치에서 시청하고 스마트폰은 눈에 지나치게 가까이 두고 사용하지 않는다. 또 눈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데 중요하다. 성장기 어린이들은 특정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 바로 신체의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눈 건강에 좋은 영양소 비타민 A와 루테인의 생활 속 꾸준한 섭취가 필요하다. 비타민 A와 루테인은 망막 기능에 필수적이며 결막과 각막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근, 토마토, 시금치 등 다양한 음식을 통해 비타민을 섭취할 수도 있지만, 영양제를 통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