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北 황병서 총정치국장 해임.. 국정원, 국회 정보위 회의

김원홍 제1부국장도 출당.. 다수 간부들 해임.처형돼.. 국내 가상통화 해킹 정황

국가정보원은 5일 북한 인민국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로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해임되고 현재 고급 당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제1부국장 김원홍은 해임.출당되는 등 다수 간부들이 해임이나 처형됐다"며 이 같이 보고했다고 강석호 정보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이날 회의에서 "지난 10월부터 3개월간 당 지도부 주도로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이 진행됐다"며 "황병서 후임으로는 김정각이 내정됐고 조직부국장으로는 손철주, 선전부국장에는 이두성이 각각 임명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2번갱도가 지난해 6차 핵실험 이후 방치된 상태고 4번 갱도는 굴착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3번 갱도는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보고했다고 자유한국당 정보위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영변에 있는 5메가와트 원자로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며 "2년째 가동 중이어서 재처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2월8일 건군절 행사와 관련해선 "(국정원은) 2월8일 건군절 재지정은 70주기를 계기로 정규군의 의미를 부각하려는 의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며 "북한이 작년 12월 초부터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2000명을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중이고 각종 미사일의 공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활동 동향에 대해 "금년 공개 활동은 작년 동기 대비로 절반 수준인 6회"라며 "민생 부분의 현장 시찰에 치중하고 있고 군부대 방문 등 군사활동은 없었다고 국정원이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북한이 가상통화 탈취를 위한 해킹을 시도 중이며 이미 수백억원 상당의 가상통화를 탈취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보고에서 "지난해 (북한이)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와 회원을 대상으로 해킹 메일을 보내 회원의 비밀번호를 절취했다"며 "거래소는 수백억원 상당의 가상통화를 탈취당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해킹당한 업체가) 우리나라 업체가 맞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 업체가 맞지만 어떤 업체인지까지 공개할 수 없다. 피해가 개인들에게 통보됐는지는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