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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박신영 기자의 유행 따라잡기] 한복 맵시 살리는 속옷 차림

속옷은 와이어 없는 스킨색 브라렛 추천… 라운드넥은 피해야

[yes+ 박신영 기자의 유행 따라잡기] 한복 맵시 살리는 속옷 차림
비비안의 브라렛

명절에는 한복을 빼놓을 수 없다. 단정한 한복을 차려입고 조상님 차례를 모시고 부모님께 새배를 드리고 손님도 맞는다. 하지만 한복은 자주 입는 옷이 아닌 만큼 특히 여성에게 속옷은 어떻게 입어야 할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다.

단정한 저고리와 풍성한 치마에서 느껴지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한복 안에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여성의 경우 다리속곳, 속속곳 등 일곱 종류의 속옷을 입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생략하고 속바지나 속치마를 입는 정도로 간소화됐다. 이마저도 준비가 여의치 않다면 평소 가지고 있는 속옷만 잘 활용해도 충분히 멋진 한복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토종 속옷 브랜드 비비안의 강지영 디자인팀장은 "요즘은 특별한 날에만 한복을 입는 경우가 많아 따로 한복용 속옷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몇 가지만 유의하면 평소에 입는 속옷을 활용해서 아름다운 한복 맵시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복 소재는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에는 사계절용으로 나온 한복 한 벌을 구입해 명절마다 돌려 입는 경우가 많다. 사계절용 한복은 두껍지 않아 자칫하면 브래지어가 비칠 수 있고, 얇은 원단 때문에 브래지어 모양이 두드러질 수 있다. 따라서 저고리 안의 브래지어는 얇으면서도 비침을 막는 스킨 색상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한복의 단정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선 가급적 볼륨감을 강조하지 않은 브래지어를 착용하거나 패드와 와이어가 없는 브라렛을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지나치게 가슴의 볼륨감이 강조되면 저고리 고름을 예쁘게 매기 어려워 어색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여성들은 저고리 안에 가슴가리개를 통해 짧은 저고리와 치마 사이에 드러난 살을 가리는 용도로 활용했다. 최근에는 저고리 길이가 짧은 디자인이 인기를 끌면서 저고리 아래로 드러난 부분을 가려주는 속옷이 필요하다. 특히 바쁜 명절에 한복을 입고 활동하다 보면 겨드랑이 부분이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여성의 경우 캐미솔을 추천한다. 순면으로 된 캐미솔을 입으면 땀 흡수력도 높아지고 한복 원단에 살이 쓸리는 경우도 막아준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러닝셔츠를 속옷으로 받쳐 입는 것이 좋다. 소재는 면 소재가 좋으며 색상은 피부톤과 비슷한 살구색이나 흰색이 가장 비침이 적다.

저고리를 입을 때 일반 티셔츠 위에 걸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도 라운드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라운드 넥의 티셔츠를 입을 경우 저고리 깃 밖으로 네크라인이 드러나 깔끔하지 못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안에 받쳐 입는 캐미솔이나 러닝셔츠의 종류는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V자 형태를 선택해 저고리 깃 밖으로 보이지 않게 입는 것이 좋다.

올해는 강추위가 이어지는 만큼 한복을 차려입을 때 추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복 위에 걸칠 두루마기나 배자 등이 따로 없다면 한복 안에 내복을 입는 것도 방법이다. 단 7부 또는 반팔 길이의 3부 내복을 입어 한복 밖으로 내복이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성은 한복치마 안에 내복과 속바지를 챙겨 입으면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