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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조명균·서훈 대북 대화파 3人 주목..외교라인 입김 약해질 듯

임종석·조명균·서훈 대북 대화파 3人 주목..외교라인 입김 약해질 듯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맞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남 특사 김여정 일행의 청와대 접견 자리에 배석했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등 대화파 3인방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북정책의 '키맨'들로 이들 중 한 명이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 안팎의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여정 특사 등 북측 대표단에 조명균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소개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라며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제가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1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김여정 특사 및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대표단을 배웅하는 자리에서 "잠시 헤어지는 거고, 제가 평양을 가든 또 재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대북 특사 내지는 특사단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종석·조명균·서훈 대북 대화파 3人 주목..외교라인 입김 약해질 듯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가운데)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안내로 10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 장관과 서 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숱한 공식·비공식 대북접촉을 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과거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과 국정원 3차장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담을 실무를 담당했다. 특히, 서훈 원장은 그간 물밑활동을 통해 문 대통령의 '평창 구상'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1차(2000년 임동원), 2차(2007년 김만복) 남북정상회담때 모두 국정원장이 특사자격으로 방북, 과거 전례를 따지자면 서 원장이 특사로 파견될 가능성이 높다.

임종석 실장의 경우, 북한 문제에 정통한데다 과거 남북 문화 교류 경험 등을 기반으로 북측에 다양한 인맥을 확보하다. 비서실장 신분이기 때문에 직접 특사로 가기 보다는 남북채널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 실장이 북한 문제에 정통한데다 문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어 남북 대화가 진행될 수록 임실장의 발언권은 더욱 세질 것으로 분석된다.

대북정책 및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북·미 대화' 성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대북라인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정 실장 등 외교라인들은 상대적으로 입김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