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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MB아들 회사에 무담보로 돈 지원 의혹 수사..시형씨 소환 가능성

檢, MB아들 회사에 무담보로 돈 지원 의혹 수사..시형씨 소환 가능성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대주주인 회사에 다스(DAS) 협력사가 낮은 이자에 무담보로 자금을 빌려준 정황 등이 포착돼 시형씨가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다스 협력업체 '금강'이 2016년 총 16억원을 담보 없이 자동차 부품업체 '다온'에 빌려준 정황을 포착, 회사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했다.

다스 협력사인 다온은 시형씨가 대주주인 회사 에스엠과 그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다. 경남 양산시에 있는 이 회사는 원래 혜암이라는 상호의 다스 협력사였으나 2016년 에스엠에 인수된 뒤 사명을 다온으로 바꿨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파악하는 한편, 시형씨 소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에 필요할 경우 (소환 등)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전했다.

법조계는 시형씨가 의혹에 연루된 만큼 소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관 출신 한 변호사는 "의혹에 연루된 직원들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담보 없이 돈을 빌려준 금강 대표가 구속될 위기에 처했는데 어떻게 (시형씨가 검찰에) 소환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이영배 금강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최근 검찰이 이 전 대통령 실소유주 의혹이 제기됐던 서울 도곡동 땅 매각 대금 일부가 시형씨에게 직접 유입된 정황도 확보하면서 시형씨 소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검찰은 2013년께 시형씨가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의 아들 동형씨에게 요구해 이상은씨 명의 통장을 받아간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통장에는 1995년 매각된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의 일부가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검찰은 시형씨가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금이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