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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방한·트럼프 통화.. ‘평창외교전’ 이번주가 백미

정부, 남북정상회담 카드에.. 美 아직은 압박.탐색 분위기..한미 정상 통화 가능성 주목
폐막식 참여하는 이방카 어떤 메시지 들고올지 관심.. 남북 고위급협의체도 준비

이방카 방한·트럼프 통화.. ‘평창외교전’ 이번주가 백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번주에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동계올림픽 외교전의 백미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방남한 지 열흘이 됐지만 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통화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주 성사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미소전략에 맞서 이번 주말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부친인 트럼프의 어떤 메시지를 가져올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북·미는 서로 대북 압박, 미국 비난으로 신경전을 곤두세우며 대화로 가는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선 미·북 대화가 선행돼야 할 조건으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미 대화의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보여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트럼프 통화 여부 주목

북측이 이미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꺼낸 상황이어서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미가 대북제재 등 긴밀한 협력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은 트럼프와 통화하면서 북측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결과를 공유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북·미 대화와 3차 남북정상회담의 추진에 대해 어떤 의견을 주고받느냐의 문제다.

문 대통령은 일단 남북정상회담 관련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며 조급증을 경계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북·미 대화 중재에 주력하고, 통일부가 이산가족상봉을 먼저 추진하는 등 한발씩 다가서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대한 압박에 중점을 두고 북한과의 대화국면 조성에도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연이어 북한의 핵무기 포기까지 최대압박을 강조하면서도 탐색적 대화 가능성 등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이방카, 김여정 이상의 역할 할까 관심

북·미 1인자의 가족으로 평창올림픽을 찾는 김여정 제1부부장과 비교되는 이방카 선임고문의 행보도 관심이다.

개막식에 참가한 김여정은 문 대통령 평양초대로 외신에서 평창올림픽 외교 금메달감이란 평가를 받았다.

폐막식에 참가할 이방카는 이번 주말인 23일 방한이 유력해 보인다. 김여정이 2박3일의 일정을 소화한 만큼 이방카도 트럼프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25일 열리는 폐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이방카에게도 국빈급 의전을 제공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김여정의 방남에도 극진한 의전을 제공했고, 김여정은 김정은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은 문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고위인사들과의 접촉 및 남측의 의중, 미국 측 동향 등을 김정은에게 보고했고 김정은은 크게 만족해했다고 지난 13일 보도한 바 있다.

이방카도 평창올림픽 방한 행보의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가능성이 높아 이방카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이방카가 대외 무대에서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미국 문화를 잘 알고 능숙한 영어구사 능력도 갖춰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이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선 속도조절을 하고 있지만, 향후 준비를 위해 고위급 협의체가 가동될지도 관심이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아서 준비한 바 있다. 당시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비서실장, 백종천 안보실장, 김만복 국정원장 등이 '안골모임'이란 고위급 협의체를 가동했다.

2006년 11월 김 국정원장 취임으로 북측과 물밑접촉이 시작된 후 2007년 5월부터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안골모임은 매주 목요일 만나 상황을 점검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