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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한국영화.. 스크린 공식 깼다

‘블랙 팬서’ 압도적 질주

설연휴=한국영화.. 스크린 공식 깼다

올 설 연휴 극장가는 마블의 세상이었다. 올해 첫 마블 블록버스터로 등판한 '블랙 팬서'(사진)는 '설 연휴=한국영화'라는 오랜 공식을 깨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줬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블랙 팬서'의 누적 관객수는 300만9800명.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블랙 팬서'는 '골든 슬럼버' '조선명탐정' 등 쟁쟁한 한국영화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블랙 팬서'는 246만4297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매출액 점유율은 50%가 넘었고, 이날 현재 예매율도 40.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겨울왕국'(2014년), '킹스맨'(2015년) 등이 설 연휴 기간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외화가 최고 흥행작이 된 것은 '적벽대전 2-최후의 결전'(2009년) 이후 9년만이다. 지난 14일 개봉한 '블랙 팬서'는 개봉 첫날 역대 2월 및 역대 설 연휴 최고 오프닝 등의 기록을 세우더니 개봉 2일째 100만명, 개봉 4일째 200만명, 개봉 5일째 300만명 등 빠른 속도로 흥행 질주 중이다.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선다는 내용의 '블랙 팬서'는 마블 최초로 흑인 히어로를 내세워 개봉 전부터 혁신적인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영화 중에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조선명탐정'은 이 기간 동안 85만7488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207만명을 넘었다. 김명민.오달수 콤비의 유쾌한 수사극인 '조선명탐정' 시리즈 3편으로 연휴 기간 동안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2011년과 2015년 설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전편들의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강동원이 주연을 맡은 '골든슬럼버'는 설 연휴 81만1953명이 찾아 누적관객수 98만2155명으로 100만 돌파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또 배우 김주혁의 유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흥부'는 누적관객수 32만1876명의 저조한 성적으로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한편, 올 설 극장가는 평창동계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00만여명이 적은 487만8652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