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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반려견 가지면 우승한다"..LPGA투어 인터뷰서 공개

박성현, "반려견 가지면 우승한다"..LPGA투어 인터뷰서 공개
우승을 부르는 반려견 '아토'와 함께 LPGA투어 스탭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박성현.
'닥공' 또는 '조용한 암살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박성현(25·KEB하나은행)에게 징크스가 하나 있다.

박성현은 미국프로골프(LPGA)투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반려견을 가지면 꼭 우승한다"고 밝혔다. 경기 중 강한 카리스마를 보이는 박성현의 캐릭터를 감안했을 때 다소 의외다. LPGA투어는 대부분 골프팬들은 SNS를 팔로우하며 박성현이 올리는 여행에 관한 소식과 음식 그리고 강아지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팬들은 팬클럽에 가입해 2017년에 뛰어난 활약을 펼친 스타 플레이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지만 이미 1만명이 넘는 박성현의 팬클럽 '남달라'에 가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소개했다.

박성현은 현재 '다온'과 '아토'라는 두 마리 강아지 친구가 있다. 박성현이 반려견과 나눈 특별한 인연은 그녀의 주변 친구들과의 인연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LPGA는 소개했다. 박성현은 2016년 KLPGA투어서 6승을 거두며 거칠 것없는 행보를 보였지만 잠시 슬럼프를 맞기도 했다. 그녀는 LPGA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려면 이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반전은 쉽지 않았다. 2016 시즌을 압도적인 성적으로 마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때 쯤 박성현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를 분양 받았다. 이름은 '좋은 일이 다 온다'는 바람을 담아 '다온'이라고 지었다. 박성현은 이전부터 항상 개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기쯤에 강아지를 분양받기엔 좋은 타이밍이라고 여겨 분양 받았다고 했다.

효과는 바로 입증됐다. 애완견 분양 2주 후에 박성현은 2016시즌 7승째를 거뒀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2017년 LPGA투어 직행 카드를 손에 넣었다. 그런데 그런 '벼락 행운'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2017년에 박성현은 4개월 동안 13개 대회를 치렀지만 아쉽게도 그녀가 기대했던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박성현은 이 시기에 로트와일러 종인 '아토'를 입양했다. 그리고 2주 후 거짓말처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 데뷔 후 첫승이자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최단기간 통산 상금 1백만 달러를 넘는 기록도 수립했다.

이러한 일들이 우연의 일치로 치부하기엔 너무 신기한 것이 사실이다. 박성현은 "아직도 그 대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정말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였다"라며 우승 덕이 반려견에 있었음을 내비친다.
그러면서 박성현은 조만간 다른 반려견을 입양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엄마한테 엄청 혼날지도 모른다"라는 말로 싫지 않음을 내비쳤다.

한편 박성현은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혹독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소통을 위해 듀오링고(Duolingo) 앱을 통해 영어 단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많은 시간을 영어 공부에 할애할 수 없어 쉽게 늘지는 않는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