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총재 "미국 금리인상 예상보다 빠를 것에 대비..1:1 대응은 안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빠를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스위스 통화스왑 서명식 참여 후 현지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그러나 "금리정책은 어느 나라나 국내여건을 보고 하는 국내 정책"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가 올리는 식으로 1:1 대응하는 게 아니라 금리가 우리 경기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고서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리가 역전된다고 해서 무조건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아니다"면서 "3% 성장을 하고 국제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우리도 금리인상을 고려할 때가 올 것같은데, 시기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총재는 "미국의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전제하고 경제전망을 했다"면서 "미국이 예상을 뛰어넘게 세번 이상 올리거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리거나, ECB 등 다른 곳에서도 완화를 줄이고 긴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분명 애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선 "부채가 소득증가율보다 높지 않게 증가하도록 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장기적 시계를 가지고 억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는 정부 정책도 있어서 급증하는 사태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보호무역에 대해선 "수출이 우리경제의 성장동력인데, 수출이 꺾이면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이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상당히 강해져 눈여겨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예상을 뛰어넘게 강하게 나온다면 우리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선 "올해 인상의 영향이 어떨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주요국과의 추가 통화스왑 체결 문제에 대해선 "일본이 아무래도 좀 관심사"라면서 "지금은 여건이 좋지 않지만 중앙은행간 교류를 정상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간이 경과하면 통화스왑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선 "실시할 경우 단수효과로인해 물가상승을 초래하지 않을지 걱정이 있고 부동산 가격 상승을 초래하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서 "이 문제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시간을 갖고 쌓여야 한다"고 밝혔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