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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서 살인개미 '붉은불개미' 1마리 발견 검역 당국 비상... 추가 발견은 안돼

인천항서 살인개미 '붉은불개미' 1마리 발견 검역 당국 비상... 추가 발견은 안돼


인천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고무나무묘목에서 이른바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 불개미' 1마리가 발견됨에 따라 검역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 된 이래 두번째다. 검역 당국은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묘목 소독 실시, 정밀 조사 등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2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국 복건성에서 인천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고무나무묘목에서 '붉은불개미'로 추정되는 개체 1마리가 발견됐다. 검역 본부는 이 개체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붉은불개미'로 최종 확인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한다. 적갈색을 띠고 있으며 몸길이 3~6mm 크기로,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을 지니고 있다.

이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를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이 개미 때문에 사망한 사례도 보고돼 '살인개미'로도 불린다. 번식력이 강하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다. 박멸도 어렵다. 농작물 피해나 생태계 교란도 일으킨다.

이에 따라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해당 묘목과 컨테이너에 대해 훈증 및 소독을 실시하고, 해당 창고와 주변지역에 살충제 투약, 개미 유인용 트랩(30개) 설치, 정밀조사 등 긴급조치를 실시했다.

검역본부는 현재까지 주변지역 등에 대한 조사결과, 붉은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붉은불개미는 지난해 9월 부산 감만부두에서 발견된 이후 두 번째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이고, 외부 기온이 낮아 검역창고 밖으로 확산되거나 정착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개체는 중국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고무나무 묘목에 묻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본부는 설명했다.

다만, 검역 당국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중국 복건성에서 선적된 고무나무 묘목에 대해 수입자 자진소독을 유도하고, 미실시 시 현장검역 및 정밀검역 수량을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최근 중국 복건성에서 수입된 고무나무 묘목 재배지에 대해 일제 예찰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검역본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붉은불개미 유입방지 대책을 추진 중이다. 묘목류 수입이 증가하는 봄철(3~4월)에는 특별검역기간을 설정하는 등 다른 품목에 대해 검역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