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힘 실리는’ SPP조선 매각...글로벌 선주 8곳 중 6곳 발주의향

RG발급 등 정부 금융지원 필요...경쟁력 보존위해 빠른 영업 재개 필요 


SPP조선 M&A 현황
매각자문사 삼일회계법인
글로벌 선주 발주의향 8곳 중 6곳
글로벌 선주 요구조건 RG발급 및 정부 선박금융 지원
채권단 익스포져 약 1조3000억~1조4000억원
기존 M&A 시도 SM그룹과 2016년 3월 MOU 체결했지만 가격조정 요구에 불발
주요 자산 사천·통영조선소, 율촌공장. 감정가격 3000억원
SPP조선이 청산보다 인수·합병(M&A)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설문조사 대상 글로벌 선주 8곳 중 6곳이 발주의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일감이 없어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하면, 적절한 금융지원과 전략적투자자(SI)를 찾으면 계속 기업으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매각자문사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월 12일부터 1월 21일까지 영국과 그리스의 선주 및 중계인을 만나, SPP조선에 대한 발주의향을 물은 결과 8곳중 6곳이 발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SPP조선의 MR(중형급) 탱커 건조와 관련 경쟁력을 인정한 것이다.

SPP조선은 2016년 5월 SM(삼라마이더스)그룹에 매각이 무산된 후 선박 건조 인력을 해고하고, 자산관리 인력 20여명만 남겨 사실상 청산절차에 들어갔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다만 글로벌 선주 중 발주 의향이 없는 곳은 “배를 사는 선주에 대한 정부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주 물량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RG 발급은 시중은행은 물론 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까지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선주는 “MR(중형급) 탱커 건조와 관련 중국 조선소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확장 추세”라며 “한국 정부도 중국 정부에 대항해 탑티어급 외 괜찮은 선주가 있다면 선박금융을 제공하는 정책을 취한다면,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선주는 SPP조선의 경쟁력 보존을 위해 조속한 영업 재개를 촉구했다. 빠른 매각으로 조속한 영업 재개만이 회사 가치를 지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SPP조선은 남은 배 최종 인도가 끝나면서, 조선 인력을 모두 내보내고 자산관리인력만 남겼다.

SPP조선 채권단은 지난 2017년 12월 중순부터 자산상태와 담보가치에 대해 실사를 진행했다. 매각자문사는 실사결과 및 글로벌 선주 면담 결과를 종합해 이날 보고서를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곧 회의를 열어 SPP조선의 매각 또는 청산을 결정하는데, 빠르면 이달 말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PP조선은 파생상품 손실 8000억원과 신규 계열사 투자 실패 4000억원 등으로 모두 1조2000억원의 영업외손실을 내는 바람에 2010년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2014년 말까지 6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했고 4850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투입된 신규자금은 1조4050억원이다. 채권단은 고성조선소를 매각해 274억원을 회수하는 등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3562억원의 채권을 회수했다.

원매자를 찾는 과정에서 2016년 3월 SM그룹과 사천조선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SM그룹의 대규모 가격조정 요구를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M&A가 불발됐다. 현재 SPP조선의 주요 자산으로는 사천·통영조선소, 율촌공장이 있다. 감정가격은 3000억원 수준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