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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fn마켓워치]한진重 수빅조선소 1조 투자 유치 ‘본격화’

자문사에 삼일회계법인 선정...고정비 부담 자구책

[단독][fn마켓워치]한진重 수빅조선소 1조 투자 유치 ‘본격화’
한진중공업이 해외 현지법인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에 대한 최대 1조원 규모 투자 유치를 본격화한다. 투자유치 자문사에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투자자 찾기에 돌입했다. 고정비 부담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평가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 21일 오후 삼일회계법인에 투자유치자문사로 선정한다고 통보했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의 투자 유치를 위해 올 초 주요 회계법인과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고 1월 말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했다.

당초 한진중공업은 2016년 1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후 딜로이트안진으로부터 실사를 받아왔다. 딜로이트안진은 이번 프리젠테이션에도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시게 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수빅조선소의 주식 매각, 유상증자 등을 포함한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삼일회계법인은 투자자들에게 최근 수빅조선소의 상황이 나아진 것과, 향후 조선시장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수빅조선소는 지난 1월 26일 프랑스 최대 해운사 CMA CGM로부터 수주한 2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3척 중 1척을 인도했다. 초대형 선박 건조 능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컨테이너 1만1000TEU급, LPG선 38K급도 같은 달 인도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자율협약에 들어간 후 채권단으로부터 2500억원의 신규자금, 2000억원의 보증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자회사 수빅조선소의 경영정상화 해결까지는 어려웠다. 결국 수빅조선소는 어려움을 겪게됐고, 한진중공업은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2016년 수빅조선소에 유상증자 2억2000만달러, 출자전환 2억2000만달러 등 총 4억4000만달러의 재무개선 조치를 취했다. 당시 채권단은 유상증자 5억달러, 출자전환 3억달러 등 총 8억달러의 재무개선 한도를 허용키로 했다. 재무개선 한도 내에서 추가적인 실행은 전체 채권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부다. 이에 한진중공업은 외부 투자 유치로 눈을 돌리게 됐다.

수빅조선소의 채권금액은 선수급환급보증(RG) 약 6100억원(산업은행 5000억원, 수출입은행 1100억원), 필리핀은행 제작금융 약 6000억원 등 총 1조2100억원 규모다.

IB업계 관계자는 “수빅조선소의 현재 경영상황은 일부 개선된 것인 만큼 가시적인 재무적 개선을 위해서는 외부 투자자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투자 유치와 자구계획안이 일정 부분 마무리 되면 올해 경영정상화까지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다대포 공장 부지를 매각(1600억원)했으며 현재는 1조원 규모의 인천 북항 배후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절반 가량 매각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하고 있는 동서울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이 이뤄지면 자구안 목표 달성에 가까워 질 전망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