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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미뤘던 분양 물량 풀리는 3월… 청약시장에 봄 올까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 청약 재당첨 기준 강화 영향..85㎡ 이하 경쟁률 다소 줄듯
세종.부산 일부 지역 제외 대부분 청약조정 빗겨나..브랜드 단지 위주 흥행 기대

[Money & Money] 미뤘던 분양 물량 풀리는 3월… 청약시장에 봄 올까

올 분양시장은 3~4월 중에 공급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본격적인 봄 성수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와 동계올림픽 등이 겹치면서 1~2월 분양을 미뤄왔던 사업지가 포함되면서 3월 분양 가구수만 전국 7만5851가구에 이른다. 2000년 이후 월별 최대 물량이었던 2015년 11월 7만1848가구 분양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장 침체로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미분양이 시작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3월 분양, 월별 물량으로 역대 최대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3월 분양 가구수는 7만5851가구로 올해 1~2월 두달치 2만1910가구와 비교해도 3배가 넘는 규모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및 설 연휴로 인해 공급시기를 고민했던 건설사들이 분양 성수기인 봄철을 맞아 대규모 물량을 공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총 4만9283가구가 분양할 예정으로 전체 물량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경기도에서 계획된 물량만 3만3518가구이며 서울은 1만1872가구, 인천은 3893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1~2월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강추위가 계속된데다 2월에는 올림픽개최와 설 연휴가 끼어 있어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늦추다보니 오는 3월 역대급 물량이 공급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3월 공급물량은 강남, 과천 등 부동산시장의 핫 플레이스에 공급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강남 분양단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풍선효과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지역에서 분양이 이어지는 만큼 열풍도 예상된다. 특히 최근 발표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으로 인해 새 아파트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희소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서다. 이번 조치로 서울에서는 강남을 비롯해 목동, 상계동 등 10만여 가구에서 재건축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벌써부터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는 물론 새 아파트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청약 재당첨 제한 기준 강화로 통장을 쓰기 꺼려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 이하는 가점제로 뽑게 되면서 이전만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기 주거지 브랜드 단지의 경우 청약이 당첨되려면 가점이 최소 60점은 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서울 개포동에서는 개포8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 자이 개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규모(총 1996가구)로 올해 개포동 최초 재건축 아파트로 분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논현동에서는 강남 YMCA부지에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구성된 '논현 아이파크'가 공급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서초우성1차 재건축' 아파트도 분양에 나선다. 이밖에 마포구 염리동 염리3구역, 양천구 신정동 신정2-1구역에서 각각 아파트 분양이 있을 예정이다.

■서울과 지방 사이 격차는 더 심해질 가능성

'똘똘한 한채' 열풍과 더불어 지방 주택 시장은 침체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은 본격적인 미분양이 시작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서울과 지방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점은 업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바다.

그나마 세종과 부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빗겨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청약자격 및 분양권 전매에서 규제가 덜한 것이 사실이고, 지역 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 단지의 경우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은상 팀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방 시장 하락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돼 왔는데 올 들어 구체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대적으로 공급이 많았던 지역의 경우 또다시 물량이 쏟아지면 미분양이 될 가능성은 그만큼 큰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방도 서울, 수도권과 비슷한 양상으로 역세권 재건축.재개발 지역, 신규택지지구 등은 잘 되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흥행에 실패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