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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Food]스트레스 날려주는 화끈한 매운 맛에 빠져볼까

삼양, 불닭볶음면 시리즈 인기..매운라면 대표주자 '신라면' 28년째 1위 고수 100여국 진출
가장 매운 라면은 '틈새라면'..굽네치킨 '익스트림 볼케이노' 신세계푸드 '짬뽕군만두' 등 외식업체도 매운맛 경쟁 나서

[yes+ Food]스트레스 날려주는 화끈한 매운 맛에 빠져볼까


매운 맛은 사실 '맛'이 아니라 혀가 느끼는 '통증'이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뇌는 일종의 스트레스인 통증을 줄이기 위해 엔도르핀 호로몬을 분비하게 되는 데 엔드르핀이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속이 쓰리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다시 찾게 만드는 중독성 있는 매운맛 음식 세계로 빠져보자.

■불닭볶음면 "불닭은 사라져도 라면은 남아"

지난 2011년 외식업계에 불닭 열풍이 불었다. 당시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은 명동의 매운 불닭 식당에 사람들이 줄서 있는 것을 보고 '매운맛, 닭, 볶음면'을 떠올렸다. 이후 마케팅 부서, 연구소 직원과 전국의 유명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을 직접 탐방하고 세계의 다양한 매운 고추를 연구해 한국식 매운맛 소스를 개발했다. 1년간의 연구개발 기간 매운 소스 2000kg, 닭 1200마리를 사용해 2012년 4월 불닭볶음면을 출시됐다. 이런 가운데 불닭 열풍은 너무 자극적인 맛 탓에 이내 사그라들었다.

매운 맛은 1912년 미국 화학자인 윌버 스코빌이 개발한 '스코빌지수(SHU)'로 측정한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에 출시된 매운맛 라면 톱 10위 중 4개가 불닭볶음면 시리즈다. 가장 매운 제품은 지난해 1월 한정판으로 출시한 핵불닭볶음면(8706 SHU)으로 일반 불닭볶음면(4404 SHU)의 2배나 맵다. 최근에는 매운맛을 줄이고 치즈맛을 첨가한 까르보불닭볶음면(2300 SHU)과 짜장라면인 짜장불닭볶음면(2000 SHU)을 선보였다. 2012년 4월 출시한 후 현재까지 10억1000만개가 팔렸다.

■원조는 신라면... 가장 매운 틈새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매운맛 라면의 원조는 뭐니뭐니해도 신라면이다. 1986년생으로 올해 33살이 된 신라면은 국내 매운 라면의 대표 주자다. 신라면은 1991년 라면시장 정상에 올라 지금까지 28년째 정상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라면은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매운맛으로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해 한국의 매운 맛을 알리고 있다.농심 관계자는 "스위스 융프라우부터 히말라야 산맥을 거쳐 아프리카,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한국의 매운 맛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매운 라면은 팔도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틈새라면빨계떡'이다. 스코빌지수는 무려 9413 SHU로 불닭볶음면(4404 SHU)보다 2배 이상 맵다. 한국의 청양고추는 보통 4000~1만2000SHU 정도다. 틈새라면빨계떡은 맵기로 유명한 베트남 고추(하늘초)를 섞었다.

삼양식품 측은 "극한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마니아층을 겨냥했다"면서도 "소고기전골, 사골설렁탕 분말을 첨가해 '맛있는' 매운 맛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외식.식품업체도 '매운맛' 경쟁

외식업계와 식품업계도 매운맛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국 사천식 요리 전문점 시추안 하우스는 마늘을 활용한 '통후추 갈릭소스 새우 튀김'을 선보였다. 글로벌 아시안 요리점 피에프창에서는 올 봄 한정으로 통마늘과 치킨을 700도의 '웍'에 볶아낸 '제널럴쏘 치킨'을 맛볼 수 있다. 함박스테이크 전문점 후쿠오카함바그는 할라피뇨의 알싸한 매운 맛을 살린 함바그를 내놨다. 굽네치킨은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매운 맛 치킨 '볼케이노'에 이어 매운 맛을 더 강조한 '굽네 익스트림 볼케이노'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버거 전문점 맘스터치는 사천식 소스를 활용한 '치파오 치킨'을 내놨다.

피자에땅의 '짬뽕피자'는 짬봉의 진한 불향을 입힌 새우, 홍합, 오지어, 소라 등의 해산물을 토핑으로 푸짐하게 올려 얼큰한 매운 맛을 살렸다. 신세계푸드는 짬뽕 육즙을 넣은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를 내놓으며 '짬뽕만두'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