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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거품 소변 그냥 두면 안돼요

신장질환 발생하면 단백뇨가 증가하고 단백뇨가 많아지면 거품뇨 발생
몸 붓는지 점검하고 소변 검사와 혈액·신장조직검사 등 정밀검사 받아야

[yes+ Health] 거품 소변 그냥 두면 안돼요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5~6번 가량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게 된다. 영아는 하루 20회, 소아는 하루 8~10회, 청소년은 6회 이하로 화장실을 찾는다. 건강한 사람은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많지 않고 소변을 볼 때 순간적으로 거품이 일어나다 곧 사라진다. 하지만 소변에 비정상적으로 거품이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신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조영일 교수는 15일 "단백뇨 때문에 생기는 거품뇨라면 당뇨병 등 질환이 발생한 것"이라며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소변, 연한 노란색

소변은 보통 연한 노란색이나 황갈색을 띠며 약간의 지린내가 가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수분양이 부족하거나 탈수 현상이 있는 경우에는 소변의 색이 짙은 노란색을 띠고 반대로 물을 많이 마신 경우에는 물처럼 투명한 색이 나타날 수 있다. 소변이 선명한 붉은색이라면 요도 근처 출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질환으로 요로나 요도의 결석, 염증이나 종양일 가능성이 있다. 검붉은색은 좀 더 안쪽의 출혈로 신장 문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무리하게 운동을 한 경우에는 근육이 손상되면서 근육 세포의 '마이오글로빈' 성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분홍빛이나 옅은 붉은색 소변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섭취한 음식물에 따라 소변 색이 결정되기도 한다. 붉은 채소인 비트를 많이 먹은 경우 평소보다 붉은색 소변이, 비타민B를 많이 섭취하면 형광 노란색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색과는 다르게 소변이 뿌연 경우는 요산이나 인산으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다. 하지만 요로감염이나 방광염 등 염증성 질환도 의심해 볼 수 있다.

■거품양 많다면 신장질환 의심

단백뇨는 하루에 100~150m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에 있는 것을 말한다. 신장질환(신장병)이 발생하면 단백뇨가 증가하고 단백뇨가 소변에 일정량 이상 많아지게 되면 거품뇨가 발생하게 된다. 소변에 단백질이 많아지면서 물의 표면장력이 약해져 거품이 많아지는 것이다. 거품뇨가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신장에 이상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서 거품뇨(특히 아침 첫 소변)가 수분 이상 오래 지속된다면 신장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거품뇨는 대부분 일시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거품뇨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거품의 양이 많다면 신장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신장질환으로는 당뇨병, 사구체신염, 고혈압에 의한 신장합병증으로 단백뇨가 나타나는 경우다.

거품뇨의 원인은 크게 5가지로 △소변의 줄기가 셀 경우 △요로 감염이 있을 경우 △발열이 있을 경우 △격렬한 운동 후 △신장질환에 의한 단백뇨가 있을 경우 등이다.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는 단백질의 양이 적을 때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점차 많은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게 되면서 체내의 단백질이 정상 수치보다 적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눈, 발목, 다리가 붓는 증상들이 발생하게 된다. 심할 경우에는 폐가 붓는 폐부종까지 발생할 수 있다. 또 제대로 누워서 잠들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고 호흡곤란이 생겨 움직이기도 어렵다.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김상현 교수는 "단백뇨 등 소변 검사 시 최적의 소변은 아침 첫 소변"이라며 "거품뇨가 지속적으로 수분 이상 오래 지속된다면 고혈압이 있는지 얼굴이나 발 또는 다리가 붓는지 점검하고 소변 검사와 함께 혈액검사, 신장조직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빈뇨 증상 있으면 방광염 등 의심해야

또 소변에서 과일향이 난다면 당뇨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 합병증인 케토산혈증이 있으면 케토산 성분이 혈액 속에 다량으로 생기면서 소변으로 배출되고 과일향이 난다.

방광염인 경우에는 늘어난 세균이 소변 속 노폐물을 분해해 암모니아를 만들어 내 톡 쏘는 소변 냄새를 유발하고 소변냄새가 심한 경우에는 대장균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은 방광염에서 흔하다.

조 교수는 "방광염이 생기면 양이 많지는 않지만 자주 화장실을 가면서 소변 시 통증이 있고, 소변을 봐도 잔뇨감이 있으며 참기 힘든 절박뇨 증상이 생긴다"며 "중년남성의 경우 잔뇨감이 계속된다면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당뇨병이 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소변양이 많아질 수 있다.

하루 평균 10번 이상 화장실을 찾는다면 소변량이 하루에 3ℓ 이상으로 늘어나는 질병인 요붕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뇌하수체에서 항이뇨호르몬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분비된 항이뇨호르몬이 소변을 만드는 신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많은 양의 소변을 만드는 질환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