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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한국증시, 움츠렸던 날개 편다

2분기 증시 볕들까
남북정상회담 등 결실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美.中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에도 전문가들 완만한 반등 전망

[Money & Money] 한국증시, 움츠렸던 날개 편다

[Money & Money] 한국증시, 움츠렸던 날개 편다

먹구름 가득했던 올해 1.4분기를 지나 2.4분기가 시작됐다. 작년부터 연초까지 증시는 화끈하게 올랐지만, 1.4분기 전체를 놓고 보면 천둥번개가 치는 궂은날이 더 많았다. 시장의 관심은 2.4분기 증시 기상도다. 남북 긴장감도 해소되고, 삼성전자가 어마어마한 이익을 내는 등 시작은 일단 쾌적하다.

2.4분기에도 1.4분기에 이어 여전히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 현실화 우려, 미국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 기술주들의 급격한 하락,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 대내외적 빅이벤트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4분기에는 일시적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완만한 반등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미 대내외 이벤트에 대한 불안감은 증시에 선반영됐으며 남북정상회담이 원만하게 마무리 할 경우 오히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오히려 가격부담이 낮아진 지금이 주식을 매수할 적기라는 의견이 다수다.

8일 증권업계 및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4분기가 시작되는 이번달 코스피 예상밴드는 2400~2550포인트다. 좀 더 구체적인 예상치로 하나금융투자 영업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말에는 코스피 예상 지수가 2492.4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 마감일인 지난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0.33% 하락한 2492.58에 마감했다.

대외적인 악조건 상황에서도 2.4분기는 코스피 반등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선 가장 우려스러웠던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분위기가 완화되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 연구원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 상무부가 는 3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 돈육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 할 계획을 밝히며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다시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과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6월초까지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회복세 역시 2.4분기부터 국내 증시 반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파문'으로, 테슬라는 '자율주행기능 전기차 사망사고'로, 아마존은 프럼프 대통령의 세무조사 언급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하락했다. 하지만 이들 미국 기술주들은 문제 해결 노력을 통해 최근 다시 반등에 성공했으며 이에 대한 국내 증시에 미칠 악영향 우려는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올 2.4분기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장 큰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27일에는 11년만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 정상회담 영향으로 남북 문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시장에 비해 50~80% 정도 할인 받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요인은 남북 문제이고 이어서 낮은 배당수익률, 불투명한 기업 등이 있다.

한화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배당수익률은 상승하고 있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에 힘입어 불투명한 지배구조 역시 조금씩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남북 문제가 완화된다면 국내 주식시장이 받고 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등의 진행과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런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올해 중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를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