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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려동물 1억마리 시대..'AI 집사' 서비스도 등장

美.브라질 이어 세번째 시장
베이징서 열린 반려동물용품 전시회 해외업체까지 몰려 '황금기' 입증
'카길' 등 세계적 사료업체들도 참여.. 벤처캐피탈은 유망업체 물색 나서
스마트용품 시장도 기지개
1억위안 투자 따낸 中업체의 '펫키트' 물.사료공급기 등 원격으로 제어

중국, 반려동물 1억마리 시대..'AI 집사' 서비스도 등장
'제5회 중국 베이징 국제 애완동물용품 전시회'가 베이징 국제전람중심에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600여개 기업과 3000여개 브랜드가 참가해 각종 반려동물 용품 신제품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의 반려동물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중국이 반려동물 1억마리 시대를 열면서 펫 산업이 중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3박4일 일정으로 지난 4일까지 베이징 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린 '제5회 국제 애완동물 용품 전시회' 현장에서도 중국 반려동물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600여개 관련 기업과 3000여개 브랜드가 참가해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대형 전시장의 70%를 애완동물 행사 참여부스로 꽉 채웠다. 행사 마지막 날에도 관람객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견고한 소비층을 과시했다. 투자처 확보에 목말라 있는 중국 벤처캐피탈 업체들도 잠재성 높은 반려동물 창업기업을 물색하기 위해 몰리는 등 중국 반려동물 시장이 황금기를 맞고 있다.

중국, 반려동물 1억마리 시대..'AI 집사' 서비스도 등장


■폭발 성장하는 중국 펫시장

중국의 반려동물 시장은 1억마리로, 단일 국가로는 미국(2억200만마리)과 브라질(1억600만마리)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 유럽은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를 합해 2억4100만마리로 가장 큰 시장이지만 나라별 보유량은 각각 1억마리에 못 미친다.

그만큼 관련 산업도 빅뱅을 맞으면서 중국 토종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전시장 본관 메인홀에는 카길 등 세계적인 동물사료 업체들이 자리를 확보했다.

주로 80%가 동물 사료와 첨가물 및 간식 제품을 만드는 부스들이었으며 애완동물용 장난감과 의류 및 각종 잡화 용품들이 20%를 차지했다. 레이스 달린 애완동물용 드레스부터 야외로 이동할 때 사용할 이색적인 캐리어 등이 눈에 띄었다.

반려동물 신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하려는 업체들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전람회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베이징 전람회의 경우 부스 예약이 이미 지난 1월로 마감됐다"면서 "오는 하반기에 열리는 '상하이 아시아 애완동물 및 용품 전시회'도 이미 부스 예약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자금확보에 나선 업체들과 투자처를 찾는 벤처캐피탈들간 짝짓기도 빨라졌다. 전시장 야외에 대형버스 외관에 동물병원 프랜차이즈 광고를 내건 중국 로컬 업체가 투자자 확보와 가맹점 모집을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었다.

스타트업을 겨냥해 실탄을 장전해둔 투자업체들도 급팽창하는 반려동물 업종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20여개 전국 동물병원 체인망을 갖춘 업체가 6000만위안 투자를 받는 등 동물 관련 프랜차이즈들이 전성시대를 맞고있다. 지역의 작은 동물병원 한개를 2500만위안(한화 42억원) 정도에 인수해 전국망을 선점하려는 업체들도 있다. 선전에 170여개 동물병원 체인점을 확보한 비상장업체 기업가치는 이미 30억위안(5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AI 활용 스마트시장 확대 '기회의 땅'

중국 반려동물 용품시장은 기존 전통용품을 넘어 '고품질.스마트.웰빙'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ICT기술과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첨단제품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 업체가 내놓은 '펫키트' 브랜드 제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애완동물용 자동 정수기를 비롯해 휴대폰 조작으로 외부에서 동물의 집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용품뿐만 아니라 먹이량을 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자동사료 공급기를 내놓은 이 업체에 관람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최근 1억 위안의 투자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한국기업들에게도 중국 반려동물 시장이 기회의 땅으로 열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장에 한국기업들의 참여율이 저조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나마 본관 2층에 부스를 마련한 한국업체가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에 인공지능(AI) 기술 융합을 시도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국내외 투자자들과 사업자들 관심을 끌었다. 중국 베이징에 소재한 충샤오러커지유한공사의 최충광 총경리 겸 동사장은 '하이퍼피(Hi Puppy)'를 꺼내들고 "CCTV 지능형 카메라 전문가와 10년 경력의 애완동물 수의사가 만나서 만든 업계 최초 인공지능 펫 케어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24시간 촬영과 빅데이터 분석 장치가 내장된 CCTV ▲애완동물이 집주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는 동그란 모양의 패드 ▲집주인의 휴대폰에 저장된 애플리케이션 등 3가지 세트로 구성됐다.

인공지능 카메라가 평소 반려동물의 동선과 생활패턴 및 운동량을 데이터로 확보해 이를 자체분석, 건강상태와 식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휴대폰을 통해 동물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 가능할뿐 아니라 직접 전화를 걸어 동물과 교감도 나눈다. 특히 동물이 바닥의 패드를 발로 밟으면 집주인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인간중심 관점에서 동물 중심 관점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동물과 산책을 나갔을 경우 이 앱을 휴대폰에 내장한 집주인의 위치와 위치기반을 통해 동물 정보를 파악하고 함께 산책을 할 수도 있다.

최 총경리는 "최초의 AI기반 반려동물 전용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중국내 투자업체들의 투자제안을 계속 받고 있다"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 한국시장 진출에 이어 내년 일본과 미국 및 유럽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