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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발휘' 못한 KRX300지수..새식구 기다린다

상반기중 첫 종목변경
삼성ENG.대우건설 등 11개 편입 유력..기준 못채운 15개 종목은 제외될듯
관련 펀드도 잇따라 출시
정부 '코스닥 활성화' 훈풍 기대..장기적으론 자금 유입 늘어날 듯

봄 시즌이 되면 겨울내 입었던 두터운 옷들 정리하고 새옷을 장만하고 싶어 진다. 올 봄 최신 트랜드의 신상품 아이템들을 뽑아 놓고 머릿속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상해 보는 것도 봄에 느낄수 있는 재미중 하나다. 주식시장에도 연초에 '신상'이 하나 등장했다. KRX300이라는것인데, 코스피와 코스닥의 종목들을 함께 섞어 놓은 지수이다.

코스피 대형주들은 가만히 놔둬도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알아서 사가지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이 점이 마음 아팠던 정부에서는 코스닥을 살리겠다며 야심차게 새 지수를 선보였다. 이를 내놓으면 새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등이 코스닥 종목을 살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일종의 끼워팔기랑 비슷하다.

KRX300이 나온지 두달째, 사실 시장에서 큰 변화를 찾아 보기는 힘들다. 증시는 지난해 부터 워낙 가파르게 올랐던데다, 주도주들이 다소 주춤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 KRX300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기변경이라는 의식을 치른다. 몇몇 종목은 빠지고, 여기에 새로운 종목들이 들어가 빈자리를 채우는 일이다. 대체 어떤 종목들이 추가 되고, 빠지는지를 잘 골라낼수 있다면 잠잠한 시장에서 제법 반짝이는 투자 기회를 찾을수도 있다.

■11개 늘고, 15개 빠진다

KRX300은 304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기변경을 거치면서 300종목으로 돌아가기 위해 퇴출되는 종목이 4개 더 많아야 한다. 증권업계가 분석하기로는 11개가 들어가고 15개가 빠질 가능성이 높다.

신규편입 종목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이 늘어난 삼성엔지니어링과 자본잠식에서 탈피한 대우건설 및 대우조선해양, 한미반도체등이 유력하다. 코스닥에서는 펄어비스와 스튜디오드래곤이 유력한데, 이 종목들은 코스닥150에도 동시 편입 가능성이 높다.

제외예상종목으로 재무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현대상선과 함께 각 산업내 유동성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종목들이 꼽히고 있다. 한국자산신탁, 동아쏘시오홀딩스, 삼진제약, 광동제약 등이다. 코스닥에서는 리노공헙과 동국제약이 제외될 것으로 꼽힌다.

아직까지 KRX3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ETF의 금액은 크지 않다. 인덱스 펀드의 경우 출시 한달이 조금 더 지난 상황에서 약 1400 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ETF의 경우 3월26일에 출시한 이후 현재 82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된 상황이다. 대략 1조원 정도에 이른다고 보고있다.

정부 정책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연기금과 국가.지자체 등 수급 주체에서는 아직까지 KRX300 ETF 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감안, 이들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KRX300을 바라보는 시선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KRX300을 어떻게 봐야 할까. 초기 성과는 아직까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ETF들이 쏟아지고는 있지만 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당초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6개 운용사가 KRX300 ETF를 동시에 상장했다. 일단 데뷔 성적은 나쁘지 않다. 코스피200, 코스닥150등 과거 대표지수의 첫 ETF 상장 당시와 비교해봤을 때 거래대금이나 거래량 측면에서 KR X300 ETF가 우월한 성과를 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각 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피200. 코스닥150과 KRX300을 수익률, 변동성 측면에서 비교해본 결과, KRX300이 코스피200 보다 수익률이 높고, 코스닥150보다는 변동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후속 연계 상품들이 빠르게 출시되고 있으며, 수익률 변동성 등 통계적인 특성이 우수하다는 장점과 정부의 정책 모멘텀 까지 등에 엎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KRX300은 코스피, 코스닥과 함께 국내 시장을 대표 하는 벤치마크 지수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지수를 추종하는 ETF등 자금 유입 증가로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수급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내다봤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총 6200억원에 달하는 ETF 6종은 저렴한 비용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합거래 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라고 평가 했다. 그는 "KRX300선물 상장은 직접적으로 ETF 헤지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수단이며, 변동성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옵션투자자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