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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조선·삼호重 순환출자 해소… 오일뱅크는 10월 중 상장

현대중공업지주, 연내 순환출자 고리 해소
공정거래법 지배구조 구축
오일뱅크 작년 흑자 1兆 ↑..실적상승세 높아 상장 기대
현대重 조기 정상화 여부엔 2020년 공장 재가동 전망

미포조선·삼호重 순환출자 해소… 오일뱅크는 10월 중 상장

현대중공업그룹이 오는 2022년까지 매출 70조원 달성을 위한 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및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연내 마무리한다. 또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를 오는 10월중으로 상장을 완료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대표이사)은 16일 서울 율곡로 현대빌딩에서 가진 언론사 간담회에서 "연내 지주회사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향후 5년내 매출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많은 70조원대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 현대중공업지주의 초대 대표이사에 공식 부임한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이날 가졌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30일 지주회사 '현대중공업지주'를 공식 출범시키고 초대 대표이사에 권 부회장을 선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2월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현대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회사분할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같은 해 4월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공정거래법상 지배구조 논란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공정거래법에서 지주사의 손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가 증손회사(현대미포조선)의 주식을 가질 수 없도록 하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 결국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3월까지 순환출자고리를 풀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권 부회장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대해 "연내에 현대미포조선소와 현대삼호중공업간의 순환고리도 마무리한다. 내년에 공정위 법에 맞는 테두리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몽준 대주주→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였다. 그러다 지난해 4월 기업분할을 단행하면서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전기전자시스템),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사 체제로 탈바꿈했다. 자연스럽게 현대로보틱스(현 현대중공업지주)가 지주사 역할을 맡게 됐다.

권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는 10월중 상장이 될 것"이라며 "오일뱅크가 지난해 1조2800억원 흑자가 났다. 실적상승세가 높아서 상장이 순조롭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지주회사 직원들이 곧 속속 설명회를 열게 될 것이라고 권 부회장은 전했다. 아울러 권 부회장은 "경기도 판교에 신축하는 연구개발(R&D)센터는 기존 사업과 가장 접근성이 가까운 신사업 위주로 꾸리게 된다"고 전했다. 태양광 등 기존에 진행했던 신사업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조기 정상화에 대해선 권 부회장은 시황 회복에 달렸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08년에 선박 가격이 이미 40%가 떨어졌다. 10년전에 이미 불황이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10년간 고생을 해서 2020년부터는 일단 공장의 일감이 어느 정도 쌓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중공업 희망퇴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군산 조선소 재가동을 위해선 하루빨리 시황이 원상회복되고 일감이 있어야 한다"면서 "오는 2020년에 재가동이 될 것이라고 장담을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국내 조선산업의 '빅2' 재편에 대해 "중국, 일본 조선사들은 통합중이다. 시장규모가 3분의 1로 줄었는데 한국의 조선사 규모도 줄여야 하고 시장이 결정하는 데로 따라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와관련 권 부회장은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 지난 1999년 통합한 것이 시장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주회사 개편과정에서 그룹의 조기 경영승계도 기대되고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맏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를 맡으며 아직 경영수업중이다.

권 부회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 대표가 조선업에서 애프터서비스(AS)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만든 회사다. 겸손히 성실하게 직무를 다하고 있다"면서 "능력이 되고 감당할 수 있을때 그룹경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