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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잠자는 당신의 노후자금, 깨워서 굴려라

퇴직연금 작년말 168조4000억원.. 평균 운용수익률 연 1.88% 수준
상품선택에 따라 가입자별 수익률 천차만별
‘노후’ 위해 최소한의 수고 아끼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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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2세 직장인 K씨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지난 2014년부터 가입된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상품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이 6%에 불과해서다. 가입된 상품을 모두 합칠 경우 수익률은 3%대로 더 낮아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25%에 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 박탈이 크다.

국내 2017년 말 기준 퇴직금 적립금 규모는 168조4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운용수익률은 연 1.88% 수준이다. 수수료를 포함할 경우 마이너스에 가깝거나 시중은행의 1년 짜리 정기예금 평균금리를 하회할 정도로 낮은 수익률이다.

낮은 수익률 탓에 K씨와 같이 불만족스러운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불만은 많지만 퇴직연금 관리를 하는 가입자들은 거의 없다. '남의 일' 처럼 방치 수준인 경우가 많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168조원)중에서 88.1%가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 원리금보장상품은 원금손실 우려가 적은 안전자산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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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의 경우도 가입된 상품 4개 중 2개가 1%후반대의 이자율인 정기예금이었다.

안정성을 고려하다 보니 수익률은 두자릿수를 넘보기 어려운 상황되는 것이다. 이는 안정을 지나치게 강조한 가입자의 탓이 크다. 투자성향과 남은 근로기간을 감안한 주기적인 상품 교체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PB 관계자는 "가입 상품이 만기될 경우 교체가 가능하지만 이조차도 모르는 가입자들이 많다"면서 "가입후 방치를 하거나 정기예금 등 지나치게 원금보존형 상품에 가입한 경우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퇴직연금 계좌는 분명 가입자의 소유지만 마치 남의 것인 양 가입 후 찾아보지 않는다"며 "포트폴리오를 바꾸려면 근로자들이 금융사를 통해 직접 운용 지시를 내려야 하는데 이런 기초적인 사실조차 모르는 가입자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금융상품을 잘 모르는 직장인이 펀드 상품을 직접 비교해 고르기는 쉽지 않다. 수익률, 펀드 투자 내용, 수수료 등을 일일이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 가입한 금융기관을 방문해서 안정형, 중립형, 적극투자형 등 투자 성향에 따라 세분화된 상품을 소개받는 등 최소한의 발품은 팔아야 한다.

펀드 선택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다. 다만 개인의 성향과 나이에 따라 주식 등 위험투자 비중을 달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나이가 어디고 투자성향이 공격적일수록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DC형 가입자도 포트폴리오만 잘 짜면 최소한 은행수익률보다는 높은 수익의 올려 향후 더 많은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다.


상품을 고르기도, 금융상품을 공부하기도 어렵다면 대안으로 꼽히는 타겟데이트펀드(TDF)나 로보어드바이저 등이 대안으로 꼽힌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삼아 해당 시점에 자산 가치를 최대한으로 불릴 수 있도록 운용사가 알아서 돈을 굴려주는 펀드다. 국내 TDF 운용 규모는 최근 1조원을 넘어서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