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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품귀’가재울뉴타운, 침체된 주택시장과 딴판

남가좌동 상승률 1.27%.. 준공 10년 이내 전용 59㎡.. 6억원 이하로 거래 힘들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이어 정부가 보유세 개편 논의를 시작하면서 주택시장 분위기는 한층 가라앉은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재울뉴타운은 서울 강북권의 대표적인 뉴타운 중 하나다. 서대문구 남가좌동.북가좌동 일대에 총 9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이 추진됐다. 7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들은 이미 분양이 이뤄졌거나 개발이 마무리 단계다.

■저평가로 실수요자 발길 이어져

가재울뉴타운은 서대문구 내에서도 유달리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전체의 주간 매매가 상승률은 0.19%였으나 남가좌동과 북가좌동은 각각 1.27%, 1.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저평가돼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가재울 뉴타운으로 신혼부부를 비롯한 실수요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가재울뉴타운 일대 일반.신규 아파트 중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소형가구의 수요가 높은 전용면적 59㎡가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는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물건(전용 59㎡ 기준)이 나오더라도 지난달보다 3000만~5000만원 높은 가격으로 나온다"면서 "그마저도 1~2건씩 드물게 나오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바로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DMC센트레빌은 2개월 새 전용 59㎡ 매물이 단 하나도 없다가 최근에서야 6억5000만원에 1건이 나왔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억2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호가는 20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씩 오르기도 한다"면서 "이 일대의 준공 10년 이내 아파트 가운데 전용 59㎡를 6억 이하로 사는 것은 이제 힘들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DMC아이파크' 전용 59㎡도 실거래가 5억4000만원선에 매물은 겨우 1건이 나와 있다.

■가격은 오르는데 매물은 품귀

신규 아파트 시장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 입주까지 1년 넘게 남은 'DMC에코자이' 전용 59㎡ 조합원 물량은 2억~2억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5억4000만원에 급매물이 3건 정도 나왔을 뿐 매물을 찾기가 힘들다. M중개업소 대표는 "나올 만한 급매물은 다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 "아직 매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입주권 호가는 6억원 초반선에 형성된 상황"이라고 했다. 분양가는 3억원 후반대다.

입주가 불과 6개월여(올해 10월)밖에 남지 않은 'DMC2차아이파크' 전용 59㎡ 분양권도 매물이 하나가 전부다.
단지 인근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이 많이 살다보니 전용 59㎡를 많이 찾는데 매물은 그만큼 안 나온다"면서 "그나마 나왔던 매물마저 매도자가 매물을 거둬들이는 바람에 전용 59㎡는 귀한 몸이 됐다"고 말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서울 시내 개발 움직임은 남→동→서북 순"이라며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서북쪽으로 개발이 이뤄지면서 수색역세권과 가재울뉴타운이 함께 탄력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이 마무리 단계인 가재울뉴타운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운데 최근 인프라 시설도 구축되고, 직주근접의 이점까지 있다"며 "이 같은 기대감이 집값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