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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교통사고 중국인 문병 간 김정은.. 해빙무드 띄우기

中대사관 찾아 위문 뜻 표시.. 회담 앞두고 주변국 챙기기
韓.美도 키리졸브 축소 등 불필요한 신경전 사전 차단

[남북정상회담] 교통사고 중국인 문병 간 김정은.. 해빙무드 띄우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에서 발생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교통사고와 관련해 주북한 중국대사관과 병원을 찾아 부상자들의 치료 상황을 살펴봤다고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남북뿐 아니라 미국 등 주변국들도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선제조치를 취하면서 한반도 해빙무드가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발표하자 한·미도 군사훈련 휴식, 대북확성기 중단 등으로 불필요한 신경전을 사전 차단하는 조치를 내놓고 있다.

또 중국인 북한관광객의 교통사고 사망사고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주북한 중국대사관과 부상자가 있는 병원을 방문하면서 중국 등 주변국과 관계개선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북한은 체재의 명운을 건 남북.북미 정상회담이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중국 등 주변국과 관계 강화의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교통사고에 이례적 中 대사관 찾아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에서 중국인 관광객 32명 북한 주민 4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23일 오전 6시30분 주북한 중국대사관과 부상자들이 있는 병원을 방문해 심심한 위문의 뜻을 표시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지난달 말 북·중 정상회담, 이달 중국 예술단 평양공연 등 중국과 관계회복이 이어지면서 김 위원장은 이번 사고대응으로 이례적으로 외국 공관을 발빠르게 찾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3일 북한과 협조해 이번 교통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라고 직접 지시할 정도로 협력을 강조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사고 경위조사, 치료 구호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라고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리진쥔 주북한 중국대사는 "김 위원장이 바쁜 속에서도 이른 새벽에 친히 대사관을 찾아 진심으로 애도와 위문을 표한 데 대해 깊은 감동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전통적인 중·조 친선을 얼마나 중시하는가를 다시금 절감하게 됐다, 중·조 친선은 불패의 친선, 위대한 친선이라는 것이 다시금 뚜렷이 실증됐다"고 밝혔다.

■南北, 정상회담 앞두고 불필요한 신경전 자제

북측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선제조치도 발빠르게 내놓으면 회담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남북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나 신경전을 자제하고 신뢰 쌓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측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중장거리.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카드를 꺼내자 한·미도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훈련을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하루 쉬기로 했다.

또 통상 두달 걸리던 야외기동 독수리훈련도 26일 끝내는 등 종료시점을 예전보다 앞당겼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등은 이 타이밍에서 나올 때 북측에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핵무기 강국 선언과 비핵화 여지를 열어놓으면서 모호한 중간의 스탠스를 취해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카드를 다 소진하지 않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러시아 등 주변국들도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한 정보교류와 한반도 대화국면에 지지 의사를 내놓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진전이 이뤄지는 한반도 정세를 상세히 논의하고 현재 많은 부분이 러·중 로드맵 조항들에 부합한다"며 "모든 관련국이 동시적으로 호응하고 어떤 도발적 행동도 하지 않고, 그런 상황 진전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중 로드맵 1단계는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시험 중단과 비확산을 약속하면 한·미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것이다. 2단계는 북·미, 남북한 간 직접대화로 상호 관계를 정상화하고, 3단계는 다자협정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단계별 구상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