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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민낯 드러난 경협주

남북 정상회담 가까워지자 연일 급등하던 종목들..24일 줄줄이 하락 마감

거침없이 올라가던 남북경협주의 주가가 오히려 정상회담이 가까워 오자 내림세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종목도 하락하는 등 24일 경협주에는 일제히 파란불이 들어왔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테마주의 속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시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전 거래일보다 1.94% 하락한 9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금강산 관광사업 운영사인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로, 대표적 남북경협주로 분류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지난달 초 대비 무려 68% 올랐다. 지난 9일 하루에만 주가가 22%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이 임박하며 주가가 오히려 주춤대는 모습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장중 13% 넘게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이내 하락 반전해 장을 마쳤다.

일부 경협주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개성공단 입주 건설사인 남광토건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18% 하락했다. 남광토건의 주가는 지난 19.20일 이틀간 각각 상한가(29.93%), 20.73% 올랐으나 전날에 이어 연속 하락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신원의 주가도 전날 15.89%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이날은 5.77% 내려갔다.

이 밖에 이화공영(-8.43%), 광명전기(-7.78%), 남화토건(-6.78%), 제이에스티나(-5.45%), 특수건설(-4.98%), 인디에프(-3.18%), 이화전기(-3.39%) 등의 남북경협주가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상승 재료의 실체가 드러나기 전에 주식을 처분하는 테마주의 거래 흐름이 경협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급등으로 인해 차익실현 심리가 강해진 것도 이유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이 나오더라도 (종목별) 수혜는 판단이 어려워 선제적인 매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성공단 관련 기업인 혜인은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14.63% 상승하며 신고가를 연이틀 갈아치웠다. 좋은사람들(4.11%) 한라(4.05%), 현대건설(1.17%) 등 일부 종목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경협주 내에서도 차별화를 보였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