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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금리 급등] "强달러시대 다시 온다" 먹구름 낀 신흥국경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사실상 3% 시대
美 내달 신규국채 발행 발표..미국발 채권시장 충격
주식.외환시장으로 전이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美국채 금리 급등] "强달러시대 다시 온다" 먹구름 낀 신흥국경제

【 워싱턴·서울=장도선 특파원 서혜진 기자】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우려 속에 23일(현지시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마침내 3% 문턱에 도달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단시일 내 3% 돌파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지형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채권시장의 기준물인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아침 2.995%까지 상승, 2014년 1월 이후 고점을 찍은 뒤 오름폭을 약간 반납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장중 최고 3.001%까지 치솟았다.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도 거의 2bp(1bp=0.01%포인트) 오르며 2.48%까지 전진했다.

UBP의 전략가 쿤 차우는 FT에 "투자자들은 무역분쟁과 제재가 원유, 금속 그리고 관세로 타격을 받는 일부 다른 상품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견해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견해가 미국 국채의 움직임을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3% 돌파 여부 엇갈린 전망

CNBC는 올해 초 2.40%였던 10년물 수익률이 5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거의 60bp나 치솟은 것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인상 전망 그리고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발행 규모 확대 가능성 때문으로 설명한다.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면 고정이자를 지급하는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그 대신 국채 수익률은 오른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또 국채발행 증가는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단기간 내 3% 돌파 여부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인포르마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수석거시전략가인 데이비드 에이더는 CNBC에 10년물 수익률이 3.2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때 증시가 하락하면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 시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를 매입하면서 국채 가격이 오르고 수익률은 하락한다. 뉴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채권헤드인 폴 브레인은 FT에 10년물 수익률의 다지기 포인트는 3.1~3.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10년물 수익률이 3% 돌파에 실패한 것은 수익률 3% 레벨, 정확히는 2.996%에 많은 국채 매수세가 자리잡고 있으며 수익률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의 전략가들은 10년물 수익률이 계속 3%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2.7%까지 다시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미, 내달 신규 국채발행규모 발표

미국 재무부는 내달 2일 다음 분기 국채발행 규모를 발표한다. 씨티그룹의 금리데스크 전략가인 마크 오도넬은 CNBC에 "5월 2일에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부는 모든 기간 단위 국채발행과 관련해 일부 가이던스를 제공해줄 것이다. 우리는 재무부가 종류별로 국채발행을 10억달러씩 늘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의회예산국(CBO)의 예산전망(재정적자 확대)이 얼마 전 발표됐고 3월 재정적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주식·외환 파급…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일각에선 채권시장 충격이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으로 파급되면서 금리 상승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기업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임금인상과 투자, 배당금 지급여력이 줄어든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도 높아진다.


스트래티가스 리서치 파트너스의 크리스 베론 기술분석부문장은 "미 국채금리가 3%를 넘어서면 향후 수년간 주식과 채권 간 가치제안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35년 채권 기조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으로부터 수익률이 높아진 채권시장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미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더욱이 신흥시장은 무역분쟁 여파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신호, 원자재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통화긴축 가속화 등 위험요소가 많아 타격이 더 심할 것으로 SEB는 예상했다.

jdsmh@fnnews.com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