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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금융포럼]데니스 구벤 SC그룹 디지털뱅킹 대표 "디지털 뱅킹 플랫폼은 무한경쟁의 시작"

포럼 첫째날, 세션1 강연

[서울국제금융포럼]데니스 구벤 SC그룹 디지털뱅킹 대표 "디지털 뱅킹 플랫폼은 무한경쟁의 시작"


파이낸셜뉴스가 24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19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데니스 구벤 SC그룹 디지털뱅킹 책임자는 '나는 은행으로 가는 로맨틱한 산책이 그립다'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데니스 구벤은 강연에서 "디지털 시대를 맞이한 금융권은 새로운 채널을 준비해야 한다"며 '디지털 뱅킹'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날 그는 터키의 그랜티은행을 예로 들며 '디지털 뱅킹'의 현재와 미래를 설명했다.

그는 "그랜티은행은 400만명의 모바일 온리(Mobile Only)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며 "모바일 은행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기술에 접목될 인간적 요소도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과 고객의 교감이 이뤄질 때 디지털 뱅킹이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니스 구벤은 "그랜티은행이 만든 음성 챗봇 미아(MIA)는 출시 두 달 뒤에 8000명의 남성에게 청혼을 받았고, 이모티콘을 활용한 청구서엔 2만건의 긍정적 피드백이 돌아왔다"면서 "디지털의 인간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니스 구벤은 이어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그랜티은행은 디지털 기프팅이라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고객의 재정상황과 연령대, 소비요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맞춤형 금융설계를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뱅킹을 주제로 제작된 그랜티은행의 TV 광고를 보여주며 "광고를 내놓고 3개월 뒤 1500만명이 시청할 만큼 반응이 좋았다"며 "디지털 뱅킹은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에선 세계 각국에 도입된 디지털 뱅킹의 실제 사례가 소개됐다. 인도에 도입된 '고객 인식 음성시스템'과 한국의 셀프뱅크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구벤은 "인도의 고객 인식 음성시스템은 목소리만으로 금융 거래를 가능하게 했고 한국의 셀프뱅크 앱은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계좌 개설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독일과 영국에도 유사한 사례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마일스와 SC그룹이 협업해 만든 디지털 신용카드를 언급하며 "디지털 뱅킹은 플랫폼과 함께 실제 상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벤은 기존 금융권이 디지털 뱅킹으로 거듭나기 위한 '냉철한 자기 분석'을 요구했다.

그는 "투자관리, 자산관리, 개별 은행 등 다양한 주체들이 여러 각도에서 디지털 뱅킹에 진출하고 있다"면서 "기존 은행에 대한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의 은행이 현재 어떤 모습인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면서 "눈을 뜨는 순간부터 휴대폰과 함께 생활하는 현대인의 모습에 비춰 질문에 대한 답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