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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에너지로 LNG 각광..정부 구체적 수급 대책 시급

中 수입 늘리며 가격 급등

전력시장에서 환경보호 등의 이유로 석탄발전의 비중이 줄어드는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주요 소비대국들의 차세대 에너지원이 변화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의 국가들이 석탄발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로 에너지원을 급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도 꾸준히 떨어지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보편화 이전 단계로 천연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주목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따라서 국제 시장에서의 급격한 가격 변동이 예상됨에 따라 정부의 구체적인 수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등 세계의 주요 소비국가에서 석탄발전의 비중을 축소하거나 전면 폐지하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유럽, 미국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에너지원 패러다임 전환이 소비대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44GW(기가와트) 규모의 석탄발전 계획을 보류했다. 또 신규로 허가된 석탄발전소 설비용량도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 설비용량(61GW) 절반 수준인 34GW로 점차 줄여나가고 있는 상태다. 인도에서도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발전 설비 증설이 화력발전을 처음으로 앞섰다.

원료 가격 상승으로 석탄발전이 가격경쟁력을 점차 잃어감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와 LNG로 에너지원을 전환하는 패러다임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빠른 속도로 낮아지면서 오는 2020년엔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비용보다 낮아지는 이른바 '그리드 피리티(Grid Parity)'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발전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MWh당 100달러, 육상풍력발전은 60달러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에 각각 73%와 2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IRENA는 같은 보고서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한 경우 지난해 발전비용을 MWh당 50~170달러 수준으로 추정해 신재생에너지와 격차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급격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이전 중간 단계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LNG가 주목 받으면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탈석탄에 이어 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지난해 LNG 수입량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중국은 지난해 LNG 3820만t을 수입, 부동의 순위를 차지하던 한국을 제치고 2위 수입국가로 올라섰다.

중국이 LNG 수입을 급격히 늘리면서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아시아 지역의 LNG 가격은 한 때 단위열량당 11달러 수준까지 오르며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의 에너지원 패러다임 전환으로 LNG 수입량이 향후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이달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내놓긴 했지만 구체성이 떨어지고, 시장 변화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