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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4.3 행방불명인 암매장지 탐사 돌입

유해 발굴 10년 만에 재개…4.3평화재단, 25~28일 GPR 탐사

제주공항 4.3 행방불명인 암매장지 탐사 돌입
차량형 GPR탐사가 이뤄지는 모습.

[제주=좌승훈기자] 한국전쟁 발발 후 집단 처형된 4·3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이 10년 만에 재개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이 2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의 유해 발굴 예정지 5개 지점을 공개하고, 땅속탐사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를 동원해 암매장지를 추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GPR 탐사는 지구물리탐사법의 일종으로 고주파의 전자기파를 방사하고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하여 지하구조를 규명하는 최첨단 발굴 방식이다.

탐사 대상지는 4·3 행방불명인 유해 발굴 예정지 긴급조사 용역에서 특정된 뫼동산 인근, 남북 활주로 서쪽, 궤동산, 교차활주로, 화물청사 동쪽 등 5곳과 활주로 북쪽 끝선 등 6곳이다.

제주공항 4.3 행방불명인 암매장지 탐사 돌입
25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장윤식 제주4·3평화재단 총무팀장이 제주4·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번 GPR 탐사는 차량형과 핸드형 탐사장비 등 2개의 장비를 이용해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2주간의 분석을 통해 시굴조사지역이 확정되면, 8월부터 본 발굴이 이뤄진다.

유해발굴 조사단은 이에 대해 증언 내용과 GPR 탐사 및 시굴조사 결과를 종합 검토해 발굴 세부지역이 확정키로 했다. 아울러 법의학적 감식을 병행하는 한편, 발굴 결과에 따라 개체 분류를 통한 체질인류학적 감식을 고려해 신원 확인 확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해발굴 조사단은 오는 6월까지 조천읍 선흘리, 구좌읍 북촌리, 대정읍 구억리, 제주시 도두동 등에서도 암매장지 조사를 추진한다.


한편 제주공항에서 진행되는 4·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사업은 지난 2008년 유해 발굴 조사이후 10년 만에 다시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2007년~2008년 당시 이곳에서는 모두 388구의 유해가 발굴된 바 있다. 이중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모두 90구(2007년 27구, 2008년 63구)이며, 유족들에게 인계된 유해는 8구에 그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