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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9일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첫 訪日..'中日, 한반도 문제 수싸움'

文대통령 9일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첫 訪日..'中日, 한반도 문제 수싸움'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해 11월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9일 당일 일정으로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현직 대통령의 방일은 지난 2011년 1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참석차 교토 방문 이래 6년 반만이다. 이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3국간 정상회의에선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체제전환 과정에서 발언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일의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1일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일본 도쿄 방문 당일 아베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와 3국간 정상회담을 가진 후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과 오찬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양자 및 오찬 회동에서 양국간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文대통령 9일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첫 訪日..'中日, 한반도 문제 수싸움'
문대통령이 지난해 9월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와 관련한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 중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뤄진 한·일 정상간 통화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도 북과 대화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으며, 문 대통령은 "북·일 사이 다리 놓는데 기꺼이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일 양자회담과 달리 별도의 한·중 양자회담은 리커창 총리의 일정으로 인해 현재는 미정이다. 사드보복 철회 점검이나 한·중간 경제협력 사안, 북핵과 관련한 한·중간 내밀한 대화가 오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3국간 회담의 모든 관심사는 향후 북핵협상 전개 방향 및 평화체제 전환에서 중·일의 역할과 지분확보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갓 치른 문 대통령의 '입'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남북간 대화, 향후 북·미, 남·북·미 3자 회담, 평화협정 체결 구상 등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 대통령의 6년 반만의 방일이 당일치기로 이뤄지는 것은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양국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1박2일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점, 이번 정상회담이 문 대통령 취임 1주년(5월10일)과 겹친다는 점, 또 북·미정상회담 및 한·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이 두루 감안된 결과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