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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주 원내대표 도전 노웅래 의원 “집권 2년차, 욕 먹더라도 역할하는 여당 만들 것”

2004년 과반 의석 갖고도 4대 개혁입법 실패한 후 80석 총선 심판 자초해
이제는 당이 나서야할 때.. 국정농단 적폐청산을 넘어 개혁 제도화 시스템 구축
일하는 국회로 변화시킬것

[인터뷰] 민주 원내대표 도전 노웅래 의원 “집권 2년차, 욕 먹더라도 역할하는 여당 만들 것”
문재인정부 집권 2기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기 원내지도부의 역할과 관련, "국정운영 공동책임의 한 축으로서 집권여당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욕을 먹더라도 역할하는 집권여당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에 도전장을 던진 '3선'의 노웅래 의원은 '여당의 역할론'을 거듭 강조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개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이제 여당인 민주당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공전'을 거듭하는 국회로는 자칫 2004년에 범한 우(愚)를 되풀이 할 수 있다며 '위기론'도 제기했다. 이에 반드시 "실질적인 '협치구조'를 만들어 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개혁 완성하는 원내대표"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노 의원은 2기 원내대표의 정치적 역할로 개혁의 제도화와 시스템화를 꼽았다.

노 의원은 "집권 1기 원내지도부는 국정농단세력을 비롯한 각종 적폐청산과 개혁의 방향 및 국정과제, 입법과제를 설정하는데 노력했다"며 "2기 때는 개혁을 제도화하고 시스템화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정권)초반부는 청와대가 개혁방향 설정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불가피했지만 이제는 당이 개혁을 더 뒷받침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며 "2기 원내지도부는 국정운영 공동책임의 한 축으로서 집권여당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역할 변화의 중요성을 간과할 경우에는 자칫 "한계가 노출될 수도 있다"며 위기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노 의원은 "집권여당은 성과로 말해야 하지만 지금대로라면 아무것도 못한다"며 "그럴경우 21대 총선에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4년에도 152석으로 과반이 넘었지만 강력히 내세운 4대 개혁입법을 전혀 이뤄내지 못했고 2008년 총선에서 80석 밖에 얻지 못했다"고 쓰라린 실패를 회상했다.

균형적인 당정청 관계 구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노 의원은 "당정청 관계를 보면 균형점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2기 원내대표는 균형추, 평형수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통과의례가 아닌 실질적인 당정협의와 당내 의원들과의 원할한 소통 등을 약속했다.

■"실질적 협치로 협상력 강화"

노 의원은 여당의 역할 찾기를 위해 '실질적인 협치구조 구축'을 공약했다. 그는 "여소야대 지형이고 4개의 교섭단체에 5당이 관련되어 있어 (어느 정당도)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원내대표가 된다면)협치구조 만드는 것을 제1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19대 대선 당시 여야의 공통공약과 관련된 110여건의 법률안을 야당과 협의해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협치구조 구축을 위해서는 "개혁에 동참하려는 정당과는 소통을 강화해서 개혁 입법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특히, 협치의 대상에는 주지 않고는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협치를 해나가겠다"고 복안을 제시했다.

최근 정치권의 갈등 요소 중 하나인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도 "남북문제와 정상회담 등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성과와 정보 등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가을에 평양에서 열릴 남북정상회담에는 야당 대표를 꼭 데리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칫 역사적인 성과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남남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다. 노 의원은 남북관계 진전에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한반도평화위원회(가칭)' 설치도 제안했다.

그렇다고 마냥 끌려가는 여당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노 의원은 "개혁을 반대하고 발목잡는 정당과는 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정정당의 반대로 국회가 올스톱되는 '잠자는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바꾸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투쟁을 하더라도 국회는 열어, 의안을 심사하도록 해야 한다"며 "본회의, 법률안심사소위 등은 파행사태와는 무관하게 정례화해서 국회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약력 △서울 △60세 △MBC 노조위원장 △민주당 비서실장, 사무총장, 서울시당위원장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유세본부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공동의장 △17대.19대.20대 국회의원

fnkhy@fnnews.com 김호연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