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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빨라지는 북미정상회담]강경화-폼페이오 라인 본격 가동

워싱턴서 첫 외교장관 회담, 김정은 면담 결과 등 공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본지 4월 6일자 5면 참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일정을 사흘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터여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표 후 공동기자회견이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일정을 발표한 후라면 양국 외교장관들이 이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외교부도 이 같은 가능성에 주목하며 미국 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교부는 10일 양 장관이 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성과 등 최근 진전된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통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공조방안 등을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10일 쿠바 아바나에서 열리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ECLAC) 총회에 참석하는 강 장관은 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한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북·미 정상회담을 사전에 조율하고 미국인 억류자 3명과 함께 돌아온 만큼 양 장관은 관련 내용에 대한 공유 및 평가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 때 양국 외교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한체제 안전보장 방안과 관련, 한·미 공동의 원칙과 입장 등을 밝힐지 주목된다.

양 장관은 아울러 올해로 65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양자 현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번 회담을 통해 '강경화-폼페이오 라인'이 구축될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간 상시적 외교채널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내던 렉스 틸러슨 전임 국무장관이 3월 사임한 데다 '청와대-백악관' '국정원-미중앙정보국(CIA)' 중심으로 한반도 관련 정상외교 논의가 진행되면서 양국 외교부처의 '패싱' 논란이 있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가 북·미 간의 핵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최근 들어 다양한 대화와 접촉 등을 통해 북측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판문점 선언(4.27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명시된 완전한 비핵화의 실현을 위해 미측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