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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고용 버팀목’으로 우뚝

1분기에만 4000여명 채용
주 52시간 본격화 앞두고
선제적으로 인력 확보나서

반도체 업계 ‘고용 버팀목’으로 우뚝

반도체 업계가 한국 경제의 고용 버팀목이 되고 있다. 올해도 슈퍼 호황이 계속되면서 반도체 업계는 1.4분기에만 4000여명 이상이 신규 채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하반기부터 주 52시간 근무 환경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 1.4분기 1688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총 직원수는 지난해 말 4만9106명에서 5만794명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직원수가 늘면서 가전과 휴대폰 분야를 포함한 삼성전자 국내 직원수는 10만1951명으로 10만명에 재진입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313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해 현재 직원 수는 2만4725명을 찍었다.

또 LG그룹의 반도체 소재 회사인 실리콘웍스도 855명에서 885명으로 3% 가량 직원 수가 늘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협력사인 원익IPS도 685명에서 732명으로 6% 이상 증가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DB하이텍의 현재 직원 수는 1933명으로 3개월 전보다 7명이 자연 감소했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사업보고서는 3월 말 기준이지만 4월에 10명을 고용해 현재 숫자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업계 전반에서 고용 바람이 불면서 1.4분기 소재, 장비를 포함한 반도체 업계에서만 약 4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찾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과거 거듭되는 불황으로 직원 수를 줄여온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통계청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반도체 회사 수는 3703곳으로 1년만에 무려 100곳 가량이 문을 닫았다. 종사자 수도 15만5059명으로 약 1만명이 짐을 쌌다.

하지만 슈퍼호황이 장기화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인재를 거의 상시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까지 시스템LSI(비메모리) 사업부에서 경력사원을 뽑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채용 사이트를 통해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인재를 찾고 있다.

근무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도 적잖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는 만큼 이를 고려한 업체들의 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호황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고용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