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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두통, 만성되면 치료 어려워요

두통은 대부분 지나친 과로나 스트레스·긴장·수면부족이 원인
규칙적 운동으로 긴장 완화시키면 편두통 예방 도움 될 수 있어

[yes+ Health] 두통, 만성되면 치료 어려워요

누구나 한번쯤은 두통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문제는 두통도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다.

상계백병원 신경과 박중현 교수는 17일 "이차두통의 경우에는 조기 진단해 원인을 해결을 해주지 않으면 되돌릴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며 "따라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두통에는 일차두통과 이차두통이 있다. 일차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를 말하고 이차두통은 뇌혈관문제, 뇌종양, 감염 등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흔히 발생하는 두통은 대부분 일차두통이다. 일차두통은 목, 뒤통수, 어깨 부위의 근육이 긴장하면서 발생하는 긴장형 두통과 뇌신경과 혈관계통이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여 발생하는 편두통이 있다.

이차두통은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해결된다. 하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일차두통은 원인질환이 없어 진통제만 먹고 마는 경우가 많다.

■두통 흔한 증상이라 방치많아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두통을 앓고 있는 사람은 100명 중 1명 꼴로 낮은 편이다. 이는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비교적 쉽게 진통제를 구입할 수 있고 두통이 치료되지 않는 병이라는 인식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한두 번 두통이 있을 때 증상 조절을 위해 단기간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할 경우에는 약물 과용이 되기 쉽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평소보다 두통의 강도가 심해지고 빈도도 잦아지게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약물과용두통'이라고 한다.

약물과용두통은 약물을 중단해야 두통이 호전된다. 하지만 습관처럼 진통제를 들고 다니면서 약을 남용해왔던 환자가 스스로 약물을 끊기란 결코 쉽지 않다.

심지어 통원치료를 하는 중에 두통이 조절되지 않아서 입원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 만성두통으로 발전될 수 있다.

박 교수는 "두통 환자의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함께 진단되는 경우가 높다"며 "이 질환들은 두통이 처음 발병하는 연령대인 10~20대에 시작돼 노년에 이를 때까지 만성적으로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등 두통 원인 해결해야

두통은 많은 경우 지나친 과로나 스트레스, 긴장, 수면부족이 주된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관이 수축돼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두통을 예방하려면 마음을 평화롭게 해 과도한 긴장을 삼가며 충분한 휴식을 위하는 것이 우선이다.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이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물을 피하고 찬바람이나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레드와인에 함유된 '티라민'이라는 성분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켜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초콜릿, 조미료, 치즈, 소시지 등을 섭취한 후 두통이 발생한 사람도 있다. 따라서 본인에게 어떤 음식이 두통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히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과 머리 주변의 근육 긴장이 통증의 주된 원인이므로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턱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는 경추에 많은 무리가 되므로 턱을 내밀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에는 한 두 시간 간격으로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긴장을 완화시켜 편두통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걷기, 런닝, 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을 해주면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고 혈액순환 촉진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격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두통이 생길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두통의 증상이 지속되지 않고 심하지 않으면 두통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 지압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도움된다.
지압을 통해 막힌 기혈의 순환장애를 풀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두통에 좋은 혈자리로는 △두통과 어지럼증에 좋은 백회혈 △속이 울렁거릴 때 좋은 내관혈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견정혈 △머리를 맑게 해주는 견정혈 등이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조승연 교수는 "긴장형 두통은 대부분 목, 뒤통수, 어깨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고 머리를 누르거나 조이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 때 혈자리를 눌러주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