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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선권, 청와대·정부 비난 강경발언.. 대화재개 적신호

北 리선권, 청와대·정부 비난 강경발언.. 대화재개 적신호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7일 '북남 고위급 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료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낭독하는 리 위원장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나서 남북대화국면에 적신호가 켜졌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인터뷰에서 "최근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야합해 우리의 주요전략적 대상들에 대한 정밀타격과 제공권장악을 노린 '2018 맥스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강행하고, 다른한편으로 들개보다 못한 인간쓰레기들을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을 버젓이 벌려놓았다"고 비난했다.

이는 25일까지 열리는 맥스선더 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출판기념회를 국회에서 가진 것 등에 대한 비난으로 보인다.

리 위원장은 "남조선당국은 우리가 취한 조치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고 필요한 수습대책을 세울 대신 현재까지 터무니없는 '유감'과 '촉구' 따위나 운운하면서 상식이하로 놀아대고 있다"며 "우리 통지문을 받은 시각부터 변명과 구실로 범벅된 각종 명목의 통지문들을 뻔질나게 들여보내는가 하면 통일부 대변인명의의 성명을 발표한다,국방부 장관이 한·미연합군 사령관과 '긴급회동'을 벌려놓는다 어쩐다 하며 분주탕을 피워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행태가 과연 청와대나 통일부, 국정원과 국방부와 같은 남조선당국의 직접적인 관여와 묵인비호밑에 조작되고 실행된것이 아니란 말인가"라며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의 그 어느 조항, 어느 문구에 상대방을 노린 침략전쟁연습을 최대규모로 벌려놓으며 인간쓰레기들을 내세워 비방중상의 도수를 더 높이기로 한 것이 있는가"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기사 말미에 "차후 북남관계의 방향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행동여하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며 "구름이 걷히면 하늘은 맑고 푸르게 되는 법"이라고 해 향후 긴장해소 가능성을 열어놨다.

청와대가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내세우며 북·미 간 기싸움 중재에 적극 나선 상황에서 남측을 비난하고 나서 향후 대화 재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와대는 17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남북 고위급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북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