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문화 >

[yes+ Health]영양제, 제대로 알고 드세요

비타민은 식후·철분제는 공복에.. 구분해서 복용하면 흡수 더 잘돼
쉽게 피로한 애주가는 비타민 B·매달 생리하는 女는 비타민 E 도움

[yes+ Health]영양제, 제대로 알고 드세요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지게 되면 보통 영양제를 찾게 된다. 하지만 영양제를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24일 "대부분 비타민제 같은 경우 약이 아니라 영양 성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먹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평소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빈혈, 스테로이드제 등의 면역 관련 약제를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제 복용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수술을 앞둔 사람이 특정 성분이 포함된 비타민제를 먹을 경우 출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질병으로 약을 처방받는다거나 수술을 앞두고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신중하게 복용해야 한다.

■영양제, 식후 바로 섭취해야

영양제는 일반적으로 식후에 섭취하는 사람이 많다. 종합비타민에는 칼슘과 아연, 마그네슘, 구리 등의 미네랄이 포함돼있는데 미네랄은 위산이 분비돼야 흡수가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급적 식사 중이나 식후 즉시, 또는 15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하지만 비타민 A, D, E 등 지용성 비타민도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또 소화와 흡수, 운반, 저장 과정이 체내에 존재하는 지방에 의존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방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메가3 영양제 역시 지용성이기 때문에 식후나 식사 중에 먹는 것이 좋다.

빈혈이 있을 때 복용하는 철분제의 경우 다른 미네랄 성분과 달리 음식물이 있으면 흡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공복에 먹는 게 효과가 더 좋다. 만약 공복 복용 시에 속이 불편한 경우에는 식후에 복용하되 오렌지 쥬스나 레몬 쥬스 등과 함께 복용하는 것도 좋다. 철분과 칼슘 성분은 비타민C가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반면, 대부분의 종합 영양제는 녹차, 홍차, 커피 등과 함께 먹으면 차의 탄닌 성분이나 카페인 성분이 흡수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제는 유효기간 내라면 2~3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개봉한 후에는 6개월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간혹 냉장고에 영양제를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냉장고문을 자주 여닫게 되면 외부와의 기온 차로 인해서 병 내부에 수분이 생기고 곰팡이가 피거나 변질될 수 있다. 따라서 30도 미만의 너무 덥지 않은 서늘한 곳에 실온 보관해야 한다.

■피곤한 남성, 비타민 B 섭취해야

평소 음주를 하는 직장인의 경우 며칠이 지나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다면 비타민 부족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코올은 장의 세포막에 변화를 일으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요소인 필수 아미노산, 지방산, 비타민 및 무기질의 흡수를 억제하거나 저하시킨다. 특히 비타민 B의 흡수를 저하시키고 쉽게 배설시키기 때문에 과음 후에는 체내 비타민 B가 부족해지게 된다.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비타민 B군은 과음으로 인해 가장 파괴가 심한 비타민"이라며 "비타민 B군 중에서도 대표적인 비타민 B1(티아민)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무기력해지므로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티아민이라고도 불리는 비타민 B1은 근육과 신경에 축적되는 피로물질인 젖산의 생성을 억제해 우리 몸의 피로를 해소해 주고 신경을 안정시켜준다. 또 뇌의 신경세포에 다양한 반응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관여하는 등 활발한 두뇌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

만약 티아민이 부족할 경우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무감각 증상, 근육 무력증, 심혈관 문제 등이 발생하며 심하면 팔다리에 신경염이 생겨 부종이나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각기병이 올 수 있다.

비타민 C 결핍도 주의해야 한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비타민 C가 다량 소모되는데 여기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소모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만약 비타민 C가 부족한 상태에서 과음을 계속 할 경우 알코올성 간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음주를 하거나 피로가 느껴진다면 비타민 B와 C가 풍부한 견과류와 채소, 과일, 미역, 생선류와 함께 미네랄이 풍부한 콩이나 우유, 두부 등을 함께 챙겨먹는 것이 좋다.

■여성, 비타민 E로 부족한 영양 채워야

여성의 경우에는 매달 생리를 하기 때문에 비타민 섭취를 해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 B6는 생리전 증후군으로 인한 복통, 수분 정체, 체중 증가, 피로 등의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식물에서 합성되는 토코페롤과 토코트리에놀의 총칭인 비타민 E는 우리 몸의 항산화계 1차 방어선으로 불린다. 비타민 E가 결핍되면 적혈구 막이 손상돼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또 생리불순이나 무월경인 경우 아연과 함께 호르몬 밸런스를 돕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을 때 나타나는 생리전 증후군, 유방섬유종 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 A는 신체 저항력을 강화시키고 폐, 피부, 소화기관 등의 상피세포의 합성과 구조 유지, 기능을 조절한다. 비타민 A 속에 들어있는 레티노인산은 적혈구의 생성에 필요한 성분이므로 여성에게 필요한 비타민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