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북미회담 초읽기] 단독회담서 결판?..트럼프 "1분이면 간파"

[북미회담 초읽기] 단독회담서 결판?..트럼프 "1분이면 간파"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to the press as he leaves the G7 Summit in the Charlevoix town of La Malbaie, Quebec, Canada, June 9, 2018. REUTERS/Christinne Muschi
'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당일인 12일 일대일 단독 정상회담으로 일정을 시작하고 나중에 측근들이 합류하는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1분 안에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해 양 정상의 첫 대면이 이날 비핵화 합의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한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김 위원장이 "이번 한 번(one-time)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란 느낌이 든다"고 밝혀 '싱가포르 담판'에서 과감한 비핵화 결단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독 정상회담으로 시작해 당일 끝날 듯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단독회담으로 시작하고 회담은 당일에 끝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정통한 이 관계자는 현재 계획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통역사들만 둔 채 단 둘만 참여하는 단독 정상회담으로 시작하고 나중에 측근들이 합류하는 확대 정상회담 순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쪽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확대 정상회담에 참가한다. 회담에 배석하는 북한측 인사는 불확실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싱가포르에 동행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담을 당일 저녁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며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공동 성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회담이 당일인 12일을 넘길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비핵화 진정성 1분 이내 간파"
양 정상의 단독회담이 이뤄질 경우 이는 이날 회담 합의 여부를 결정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한 관료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본인의 직감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해 온 만큼 첫 대면에서 이날 회담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게 되면 비핵화 진정성을 "1분 이내에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핵화 진정성을 가늠하는 데 얼마나 걸리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며 "김 위원장이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대화를 계속 이어가지 않을 것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잘 알려지지 않은 성격"이라고 표현하면서 "뒤집어 좋게 생각해보면 그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을 향해선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단 한 번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행 비행 도중에도 트윗을 통해서도 "(김 위원장이) 이번 한 번(one-time)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담판'에서 과감한 비핵화 결단을 통해,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내라는 김 위원장을 향한 메시지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촉구하는 취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최소한 관계를 맺고, 이후 과정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 언급대로 '싱가포르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후속회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북미 회담에 대해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두고 준비 부족 논란이 일어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나는 언제나 준비를 믿는다. 내 평생 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역시 10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대선 전부터 생각해온 것"이라며 "이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잘 준비돼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