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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담판] 트럼프 회담 기대감 낮추는 것은 승리로 포장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감을 낮추는 발언을 하는 것은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의 승리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3월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수락하면서 북한의 핵동결이 아닌 비핵화가 목표라고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을 마친 후 이번 싱가포르 회담을 대화의 시작으로 보고 있으며 최소 두나라간 외교 관계 수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회담 기대를 낮춘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위원장이 자기네 국민들을 위해 뭔가 위대한 것을 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시간이 걸려서 성사될 가능성은 더 높다”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으로 외교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깨달을 것이며 또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의 승리로 포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선 매우 자제된 모습을 보일 것 같다며 대화가 순조로우면 미국에서 다음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12일 양국간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겠지만 "우리는 가서 뭔가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며 애당초 그럴 생각은 없었다"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이같은 변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중대한 외교적 승리 또한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