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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재계, '코리아 디스카운트' 끝…"남북 위한 역할 모색"

"남북교류 대장株는 석유·화학"…"방위산업 수출로 눈 돌리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재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재계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하고, 남북은 물론 북미, 동북아 국가 간 경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환태평양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반겼다.

12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주도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실상 '회담 성공'을 선언했다. 이에 재계는 일제히 논평을 통해 '경제 호재'가 될 것이라며 환영을 뜻을 밝혔다. 지난 4월 말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터 닦기였다면 이날 북미 회담은 주춧돌을 놓은 것이란 평가다.

[북미정상회담]재계, '코리아 디스카운트' 끝…"남북 위한 역할 모색"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기업들 "코리아 디스카운트, 끝"…"남북교류 대장株는 석유·화학"
주요 그룹을 비롯한 기업들도 모두 한반도 긴장 완화에 따른 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걸었다. 특히 개별 기업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이날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어질 남북교류확대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정유업계의 맏형 격인 한 기업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주목하는 업종은 통상 건설업인데 사실 가장 큰 수혜업종은 석유화학을 비롯한 에너지업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방위산업을 모태로 출발한 한 그룹사 관계자는 "방위산업은 수출 쪽으로 눈을 돌리면 된다"며 "그룹 내 태양광 수요가 늘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차원의 논평도 나왔다. 그간 남북경협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현대가(家)의 현대차그룹은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한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논평을 냈다. 다른 그룹 계열사 관계자도 "북미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한반도 긴장완화는 물론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이 확보되기를 바라고, 나아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그간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리스크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란 점에 기대감을 표했다. 한 5대 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한반도에 평화 프로세스가 정착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해소돼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늘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 들어 사실상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도 논평을 냈다. 대한상의는 우선 "이번 북미회담은 만남 자체가 평화와 공존의 새시대를 위한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합의된 내용들이 프로세스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되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구축되길 바란다"며 "경제계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최선의 역할을 찾아 적극 협력할 것이며, 남북의 새로운 경제협력 시대를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경제계는 세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하고, 남북은 물론 북미, 동북아 국가 간 경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환태평양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국내 기업 신인도 향상으로 국내 소비·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우리 경제 성장을 제고할 호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의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책임 있는 경제단체로서 우리 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끌고,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남북 경제협력과 공동 번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상의 "경제계, 남북관계 개선 위한 최선의 역할 찾을 것"
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동북아 평화 경제공동체 건설의 초석이 될 역사적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환영한다"며 "'한반도 평화 실현'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이루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헌신에 감사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4·27 남북정상회담과 오늘 회담은 지난 70년간 남북 대립과 반목을 끝내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 상호존중이라는 '담대한 희망의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이어질 남북회담과 후속조치들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경제계 차원에서 역할을 다할 것이며, 국제사회의 공조를 끌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늘 회담이 미래지향적 북미 관계의 형성과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지역의 항구적인 평화공존·공동 번영을 위한 중대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속 노력을 통해 비핵화를 위한 복잡한 매듭들이 성공적으로 풀리고, 이에 맞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도 해제돼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남북 경제 교류의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면서 "나아가 남북교역과 북한의 대외무역이 함께 성장해 한반도가 세계무역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