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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 일회용 포장용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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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대란 국가문제 대두
일회용품 안 쓰기 캠페인에 DS부문 임직원 5만명 동참.. 마감시한 없이 꾸준히 실천

삼성전자서 일회용 포장용기 사라진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로 했다. 중국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터진 이른바 '쓰레기 대란'이 국가적인 문제로 부각되자 재계 맏형인 삼성이 먼저 신호탄을 쏜 것이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부품을 만드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이달 1일부터 '일회용품 안 쓰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DS 부문의 임직원 수는 5만여명으로,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약 10만명)의 절반 이상이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다.

일회용품 안 쓰기 캠페인은 캠퍼스와 공장 단지 내 모든 구내식당과 점포에 적용된다. 캠페인 마감 시한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한시적 문제가 아닌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실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전까지 삼성전자의 구내식당과 점포는 샐러드, 컵밥, 빵, 수저 등을 주로 플라스틱과 비닐을 이용해 포장했다. 그러나 캠페인을 실시한 지난 1일부터는 아예 포장을 없애거나 필요하다면 종이 포장으로 모두 대체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한해 동안 먹는 식사 수가 약 5000만끼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량의 쓰레기가 감소할 전망이다. 회사는 또 임직원들에게도 개인 일회용품 사용을 되도록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회사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앞장 서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캠페인 도입 초기여서 갑자기 변화된 생활에 일부 직원들은 불편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취지가 좋은 만큼 직원들도 이해하고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당장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본다"며 "환경보호는 개인과 회사, 국가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친환경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 봄 중국의 수입금지 조처로 촉발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계기로 종합대책을 마련, 실행 중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5일 환경의날 기념식에서 "국민 한 사람의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세계 1위이고, 지난 5년 동안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이 45.6%나 늘었지만 재활용된 것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면서 "친환경용품의 소비를 늘리고,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하자"고 당부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