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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편리한 카드론 신용등급에 부정적.. P2P대출땐 신용 유지, 이자도 절반

‘대출 갈아타기’ 빚테크도 재테크

[Money & Money] 편리한 카드론 신용등급에 부정적.. P2P대출땐 신용 유지, 이자도 절반


#. 서울 자동차 영업사원인 오모씨(42)는 영업환경 특성상 월급 편차가 심해 적은 달에는 카드론을 이용해 생활을 했다. 복잡한 서류 없이 대출이 간편해 카드론을 사용해왔다. '한달 이자 차이가 얼마나 되겠어'라는 생각으로 짧게는 한달, 길게는 3~6개월 이용했지만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 적은 돈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빚테크'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아껴야 잘 산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빚에 대한 이자도 적게 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바로 '빚테크'의 시작이다. 빚테크란 고금리의 이자를 낮은 금리로 갈아타 이자를 적게 내는 방법이다.

통상 대출자들은 제1금융권인 이자율 5% 이하의 은행권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경우 20% 이상의 고금리 이자를 내야 하는 카드론이나 저축은행, 캐피털,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P2P 대출 서비스가 중저금리를 제시하면서 '대출 갈아타기'인 이른바 대환대출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편리함은 가라…낮은 금리가 '최고'

카드론이 직장인에게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바로 '편리함' 때문이다. 카드론은 복잡한 서류 없이 신청자의 정보에 따라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출금액도 최저 30만원부터 최고 5000만원까지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 카드론으로 대출받는 또 다른 이유는 신용등급이 좋지 못한 고객들은 제1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카드론이 '지난달 연체만 없다'면 최대 2000만원까지, 전화 한통으로 당일 입금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론의 단점은 바로 높은 이율이다. 카드론의 경우 업계에서 연평균 15% 이율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금액과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되긴 하지만 연 6.9%부터 최대 25.9%다. 그러나 만약 지연이 된다면 24.0%부터 27.9%까지 고금리가 적용된다.

반면, P2P 업계를 중심으로 대환대출에 집중하며 중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8퍼센트'와 '렌딧'이다. 8퍼센트에 따르면 지난 2월 말까지 자사 대출 이용자 1000명을 분석한 결과 50%가량인 493명이 기존 고금리 대출을 중금리로 갈아탔다. 평균 이자율은 연 21.3%에서 11.7%로 낮아졌다. 원금 2000만원을 대출받았다면 연간 이자부담액이 237만원에서 126만원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렌딧 역시 지난 2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 업체 대출자의 절반 이상(54.0%)이 대환 목적으로 대출을 이용했다. 렌딧에 따르면 이들의 대환 전 이자율은 연평균 20.2%였지만 렌딧을 통해 대출금리를 연 11.2%로 낮췄다. 대출자의 전체 이자부담액은 만기 2년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 기준으로 107억1000만원에서 59억4000만원으로 44.5% 감소했다.

■카드론보다 신용등급에도 '유리'

편리함으로 카드론을 이용하지만 이용자 대부분은 신용등급을 걱정한다. 인터넷 질의응답 게시판에는 갑자기 돈이 필요해 카드론을 받을 경우 신용등급 하락 여부를 묻는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론 등을 이용할 경우 신용등급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카드론의 경우 대부분 2금융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2금융권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면 당연히 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대출 자체보다도 대출 금액과 횟수, 그리고 연체 여부가 결정적 영향을 주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에 반해 P2P를 이용할 경우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P2P업계 관계자는 "20% 안팎의 고금리로 적용받은 기존 대출 대신 P2P대출을 이용하면 별도의 지점 방문이나 복잡한 서류 제출이 필요 없고 10% 내외 이자율로 낮출 추 있어 최근 'P2P 빚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