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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무역전쟁中] 美증시 더 주목받는 소형주

소형주들, 국제 무역 영향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
소형주들 美 국내 의존 높아
 美 경제 상황 양호
러셀2000지수 올해 10% 상승 
전체 시장 실적 크게 상회

[세계는 무역전쟁中] 美증시 더 주목받는 소형주
AP연합.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상호 보복 관세 부과 발표로 글로벌 무역전쟁 발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에서 소형주들의 움직임이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소형주는 대개 시가총액이 3억달러에서 20억달러인 기업 주식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소기업들은 무역 의존도가 낮고 국내 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대기업들에 비해 무역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는다. 게다가 지금 미국 경제는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소형주들에게 이중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는 4% 넘는 성장이 기대된다. 유럽과 신흥시장 등 세계 다른 지역의 경제 성장이 둔화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UBS 자산운용의 자산배분 헤드 에린 브라운은 최근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소형주들을 예로 들어보자. 나는 소형주들이 신고점 행진을 벌이며 미국의 매우 강력한 상황을 묘사하고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형주들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주가 성적표로 뒷받침 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에서 소형주들은 선방했다. 특히 해외 사업 비중이 커 글로벌 무역 우려를 가늠하는 풍향계로 간주되는 보잉과 캐터필러의 주가는 각기 1% 가까이 하락했다. 나스닥만 이날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소형주들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러셀2000지수는 이날 장중 내내 전반적 상승 흐름을 견지했고 결국 0.51% 오른 1692.46에 마감됐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러셀2000은 무역전쟁 우려가 본격적으로 고조된 지난 5 거래일간 1.06% 전진했다. 또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 넘게 상승, 다우(약 1%)와 S&P500(3.75%)에 비해 훨씬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소형주들의 최근 강세는 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이는 비즈니스 사이클 말기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금리 인상은 부채 비율이 높은 소기업들에 타격을 주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US자산운용의 수석 주식 전략가 테리 샌드웬은 노트에서 "소기업들의 랠리는 기술주들의 강력한 실적, 규제 완화, 달러 강세, 그리고 무역 우려로부터 상대적으로 절연돼 있다는 사실에 편승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QMA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에드 캠벨도 "우리는 소형주를 선호한다. 소형주는 무역전쟁 위험의 공포로부터 더 보호받고 있으며 보다 더 국내 시장 지향적"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은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힘의 원천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형주들에게 유리한 글로벌 무역 위기 상황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간 대립 이외에도 미국과 유럽간 갈등, 난항을 보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 추가 불안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CFRA리서치의 투자 전략가 린지 벨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무역은 계속 시장을 압박할 것이며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큰 거래”라며 “관세 문제는 개선되기 전에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dsmh@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