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

[특별기고] 금융 클라우드, 더는 미룰수 없다

[특별기고] 금융 클라우드, 더는 미룰수 없다

기업들에 데이터는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은 아직 갈 길이 멀다. 48시간마다 만들어지는 데이터 용량은 역사가 기록된 순간부터 2003년까지 인류가 생성한 양과 맞먹는다. 이 중 20%만 검색할 수 있다. 나머지 80%는 공공 영역이 아닌 기업 내부 시스템에 존재하는데 인류는 이 중 대부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가는 기업들은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제 고려하지 않는 기업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기업들에 익숙한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술 도입에 가장 보수적인 은행들도 예외는 아니다. 은행들은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이윤과 이익 수준을 유지하며 잘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핀테크 업체나 인터넷은행 등 새로운 형태의 금융기관과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익은 점점 더 적어지는 반면, 즉각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를 절대 쓰지 않을 것 같았던 은행이나 금융기업들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은행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해도 퍼블릭 클라우드로 업무를 모두 이전할수 있는 건 아니다. 효율적이지도 않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선호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사내 시스템과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모든 이점을 활용하면서도 각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웨스트팩은 최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했다. 은행 서비스 전체를 IBM 클라우드로 이전한 건 웨스트팩이 세계 주요 은행 중 처음이다. 웨스트팩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설치에 걸리는 시간을 19일에서 3~5일로 줄였다. 비용도 30% 이상 아꼈다. 또한 데이터 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규정을 준수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웨스트팩 은행의 사례는 다른 금융기업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IBM은 세계 10대 은행, 10대 소매업체 중 9개 기업, 10대 항공사 중 8개 항공사를 포함해 아메리칸 에어라인, AT&T 등 포천 500대 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업들은 요구사항이 광범위하다. 업무 형태도 다양하다.
이 모든것을 바꾸지 않고도 퍼블릭, 프라이빗 및 사내 인프라를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기를 원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명확한 해결책이다. 글로벌 무한경쟁에 대비해야 하는 은행이나 금융기업들에 클라우드는 더 이상 외면할수 없는 선택지다.

해리엇 그린 IBM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 겸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