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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라운지] 장현기 신한銀 디지털전략본부장 "연내 AI활용 여신심사 시범사업 첫선"

신용평가시 비재무리스크 반영.. 여신심사 사후관리 역량 강화
삼성·IBM코리아 경험 기반 디지털플랫폼 개발사업 주도.. 챗봇·클라우드 소싱 등 성과

[금융라운지] 장현기 신한銀 디지털전략본부장 "연내 AI활용 여신심사 시범사업 첫선"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디지털 분야에서 기술적인 측면과 사업적인 측면 모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우리는 정보기술(IT), 유통, 핀테크 등 다양한 기업들과 사업 모델 제휴를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장현기 디지털전략본부장(사진)은 22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개방과 협업을 디지털 전략의 핵심 가치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기술적 요소와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장 본부장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와 IBM코리아 시절에 모바일 플랫폼 설계 등을 주도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신한은행이 디지털 금융 구현을 위해 외부전문가를 영입할 때 들어와 현재는 디지털플랫폼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장 본부장은 신한은행에 들어온 직후부터 개방과 협업을 디지털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며, 다양한 이종 업체와의 광범위한 접촉을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분야까지 확대하지 않더라도 공유경제 기반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외부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한계비용을 최소화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은 은행권에도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이를 통해 향후 디지털 사업을 지속가능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략 방식을 일관되게 추진한 결과 눈에 띄는 성과들을 도출하고 있다.

장 본부장은 "지난해 GS리테일과 제휴를 맺고 GS25 편의점을 은행 서비스 공간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했고, 특히 편의점 내 ATM기 수수료 면제 등의 사업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 초 오픈한 SOL앱 내의 챗봇인 쏠메이트 개발도 안랩과 협업해 개발했고, 이는 현재 금융권 챗봇 중 가장 넓은 범위의 상담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클라우드펀딩 기업인 와디즈와 함께 오픈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반 클라우드 소싱 서비스를 오픈했고, 블록체인 랩은 다양한 컨소시엄과 서비스 가능성을 타진해 SBI리플 등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에 기반한 비재무 리스크 분석시스템도 비재무 로보애널리스트 기업인 '지속가능발전소'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또한 협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전략의 일환이라고 장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기존 신용평가시스템의 맹점을 보완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된 비재무 리스크를 여신 심사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연내 시범적용을 마치고 내년부터 적용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여신 심사 및 사후 관리 경쟁력을 강화, 벤처기업 등을 주요 대상으로 한 업무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복안이다.

장 본부장은 앞으로 해외에서 모범적인 핀테크 협업사례를 끊임없이 연구해 차용하고,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행에서 추진한 실리콘밸리 원정대가 5월에 귀국해 미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핀테크 동향을 공유하고, 중국, 유럽 기업과 시장을 탐색해 국내에 적용 가능한 서비스 모델 발굴에 노력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직원들의 디지털 교육과 육성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